올가을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독감이 같이 유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보건당국이 독감 무료 접종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노인층도 60세 이상으로 대상 넓히는 것 추진
21일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독감 접종 권고 대상자를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해서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만 60세 이상 노인으로 대폭 확대하는 안에 대해 관계 당국 간에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무료 독감 접종 대상은 생후 6개월∼중학교 1학년생, 65세 이상 노인, 임신부 등이다.
윤 반장은 “독감과 코로나19의 증상이 상당히 유사하고, 유행 시기가 겹치기 때문에 독감 유행을 최소화하면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걸러내기가 조금 더 용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계절성 독감이 같이 유행하면서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외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도 올 하반기 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독감이나 홍역 같은 계절성 바이러스 질환과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WHO 유럽 담당 국장인 한스클루게 박사는 15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가을에 코로나바이러스 2차 유행과 계절성 독감, 홍역 등 기타 감염성 질환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고, 이를 우려한다”고 말했다.
클루게 박사는 “역사적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에 큰 타격을 입지 않은 나라들이 2차 유행으로 피해를 봤다”고도 덧붙였다.
당국은 독감 접종량이 증가할 것에 대비한 백신 수급 계획도 세우고 있다.
윤 반장은 “접종 대상이 추가됨에 따라 필요한 백신에 대해서는 충분하게 공급을 받을 수 있도록 백신 업체와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