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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병원 간호사 4명 확진…최초 환자, 증상 이틀전 수술참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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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의 모습. 사진 서울시

박원순 서울시장의 모습. 사진 서울시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흉부외과와 산부인과 수술에 참여하는 등 환자들과 접촉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최초 감염경로가 불분명하고, 접촉자에 대한 전수조사가 완료되지 않아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박원순 "환자 늘어날 가능성 있다" #환자 15명 중 7명 음성…8명 검사 예정 #역학조사 완료 안돼 확진자 늘어날 전망 #"최초감염자 파악 안 된 상태"

박원순 서울시장은 19일 오전 긴급브리핑을 열고 “19일 10시 현재,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14명 발생했으며, 그중 4명은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어제(18일) 오후 5시쯤 삼성서울병원 측으로부터 흉부외과 수술실 간호사 한 명이 확진됐다는 소식을 보고받았다”며 “방금 추가 검사결과 3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모두 함께 근무했던 간호사”라고 전했다.

박 시장은 “중증 환자와 기저 질환자가 많은 대형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는 건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확진자의 병원과 방문지 동선을 파악해서 추가 접촉자 조사 통해서 신속하게 파악하고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삼성서울병원 확진자 발생 이후 신속대응반 18명을 꾸려 병원에 파견했다. 이들은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사가 드나든 본관 3층의 일부 수술실과 클리닉 등에 대한 방역도 진행했으며, CC(폐쇄회로)TV 등을 통해 동선을 파악해 접촉자 파악에 나섰다.

이날 삼성서울병원을 관할하는 강남구청에서도 이와 관련한 긴급브리핑이 열렸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브리핑에서 “흉부외과와 산부인과 수술실에 근무하는 간호사 4명이 코로나19 양성 확진자로 판명됐다”며 “강남구와 병원 측은 3일간 삼성서울병원 본관 3층 수술장을 잠정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첫 확진자 흉부외과 간호사…증상발현 이틀 전 수술 참여

19일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뉴스1

19일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뉴스1

이날 서울시와 강남구의 브리핑을 종합하면, 첫 확진판정을 받은 이는 간호사 A씨(29)로 흉부외과와 산부외과 수술에 참여해왔다고 한다.

A씨는 지난 16일 처음 미열과 인후통 등의 증상이 발현된 것으로 확인됐다. 증상 발현 당일에 수술실에 들어가지 않고 사무실에서 일하다 코로나19 증세를 느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38도의 고열과 기침 증세가 나타나면서 18일 오전 삼성서울병원에서 자체 검사를 받았으며, 같은 날 오후 확진 판정을 받고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이송됐다.

A씨는 증상발현 이틀 전인 14일까지 수술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날인 15일에는 본관 3층 수술장 입구에서 환자 분류작업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본관 3층에는 총 25곳의 수술실이 있으며, 흉부외과, 산부인과, 비뇨기과 등 여러 수술이 진행된다.

다만 서울시는 A씨가 방문했던 수술실 밖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사가 참여한 흉부외과 수술실은 음압(기압을 이용해 내부의 병원체가 외부로 퍼지는 것을 차단하는 특수 격리 상태)이 걸려있는 장소였다”며 “일부 다행스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접촉자 중 3명 추가 양성 판정…감염경로는 불분명

정순균 강남구청장의 모습. 연합뉴스

정순균 강남구청장의 모습. 연합뉴스

이날 현재까지 서울시가 파악한 A씨의 접촉 인원은 총 277명이다. 그중 수술에 함께 참여했거나 식사를 한 의료인은 262명이며, 접촉한 환자는 15명으로 확인됐다. 이 중 265명에 대한 검사는 완료됐고, 12명은 검사가 실시될 예정이다.

검사완료 인원 중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모두 삼성서울병원 간호사로 파악됐다. 나머지 160명은 음성판정을 받았으며, 102명은 검사결과 나오지 않았다. 특히 A씨가 접촉했던 환자 15명 중 아직 병원에 입원 중인 7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8명의 퇴원환자는 19일 중 검사가 실시될 예정이다.

다만 이날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3명의 간호사와 A씨에 대한 역학조사가 완료되지 않았고, 감염경로도 우리무중인 상황이라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정 구청장은 “현재로써는 어느 확진자가 최초 감염자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추가로 정밀 역학조사를 해봐야 병원 내 감염인지 외부 감염인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성 판정을 받은 4명 가운데 오래전부터 목이 칼칼했다는 확진자가 있는 만큼 어느 분이 처음으로 감염된 것인지는 판정이 안 된 상태”라고 말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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