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후유증 시달리는 사람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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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바캉스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빠듯한 일정으로 강행군을 한 피서객들에게 흔하다. 바캉스 후유증을 극복하는 요령을 분야별로 살펴본다.

◇ 피부〓햇볕에 의한 화상으로 발갛게 된 피부는 찬 우유를 적신 화장솜으로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심한 경우라면 얼음을 수건에 싸서 대준다. 통증이 심하면 타이레놀을 복용한다. 화상 부위의 피부껍질을 일부러 벗기는 것은 좋지 않다.

호산피부과 이미경 원장은 "껍질을 벗기면 햇볕에 의한 색소침착이 일어나기 쉬우므로 저절로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고 말했다.

햇볕으로 기미나 주근깨가 생겼다면 자외선 차단제와 수분공급용 화장품을 바르는 것이 요령. 마사지는 4~5일께 지나 성난 피부를 달랜 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입술 주위에 물집이 생기는 헤르페스성 구순염도 흔히 보는 바캉스 후유증. 과로로 인한 면역력 저하가 원인이다.

요령은 빨리 약물치료를 받는 것. 이원장은 "헤르페스성 구순염 치료제인 항바이러스제제는 이미 물집이 생겼을 때보다 입술 주위가 불그스름해지고 가려운 초기에 사용해야 효과적" 이라고 밝혔다.

일단 물집이 생기면 전염될 수 있으므로 자녀들과 입을 맞추는 행위는 하지 않도록 한다.

◇ 눈〓눈이 발갛게 붓고 아프며 눈곱이 생기고 이물감을 느낀다면 바이러스에 의한 결막염이다.

증상이 시작되자마자 인터페론 안약 등 항바이러스제제를 눈에 넣어주면 증상을 줄일 수 있다.

환자가 사용하는 수건이나 전화기 등 일상용품을 통해 손으로 전염되므로 가족이나 동료는 손을 열심히 씻어야 한다.

공기를 통해 전염될 수도 있다. 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 권오웅 교수(안과) 는 "수영장 샤워대처럼 고온다습한 환경에선 공기를 통해 전염된다는 것이 최근 학계에 보고된 바 있다" 며 "가능하면 환자 곁에 가지 않는 것이 상책" 이라고 설명했다.

7~10일 정도 지나면 대개 저절로 낫는다.

◇ 피로〓휴가 후 오히려 기진맥진해지고 업무능률이 떨어진다면 생체리듬이 깨져 발생한 피로다.

이땐 지방보다 체내에서 빨리 열량을 낼 수 있는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기름진 음식보다 단 음식이 좋다는 것. 비타민도 좋다.

성균관대의대 강북삼성병원 신호철 교수(가정의학) 는 "비타민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촉매역할을 한다" 며 "피로 극복을 위해선 종합비타민제를 한두알 복용하는 것이 좋다" 고 강조했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생체리듬은 취침시간보다 기상시간에 의한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한림대의대 강동성심병원 김수영 교수(가정의학) 는 "휴가 후 적어도 3~4일 간은 자명종의 힘을 빌려서라도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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