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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고3 대입서 불리하지 않도록 대학과 논의"

중앙일보

입력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8일 전남 담양군 담양고등학교를 찾아 등교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사진 교육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8일 전남 담양군 담양고등학교를 찾아 등교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사진 교육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8일 학부모들과 만난 자리에서 “고3이 재수생보다 대입에서 불리하지 않도록 대학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등교가 미뤄지면서 올해 고3이 대입에서 불리하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오자 관련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유 부총리는 이날 광주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전남 담양군 담양고를 찾아 등교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교실과 급식실 등을 둘러본 유 부총리는 이어진 학부모 간담회에서 “재수생과 재학생의 대입 형평성을 맞춰줄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유 부총리는 “대학도 세계적인 재난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며 “고3이 불리하지 않도록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4년제대 협의체인 대교협은 매년 대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러한 발언이 실제 코로나19를 고려한 대입 전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유 부총리의 발언에 대해 “대학의 선발 전형은 대학 자율에 맡겨져있어 교육부가 강제할 수 없다”며 “대학도 학생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고민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까지 교육부와 대학들이 코로나19와 대입을 두고 논의한 적은 없다”며 “앞으로 협의를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8일 전남 담양군 담양고등학교를 찾아 등교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사진 교육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8일 전남 담양군 담양고등학교를 찾아 등교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사진 교육부

고3 등교가 80여일 늦춰짐에 따라 교육 현장에서는 입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서울시 등교 수업 방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실무적으로 검토한 결과 수능을 한 달은 미룰 수 있다”며 “현 제도 내에서도 수능을 최대한 미루면서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나아가 대학이 내년 4월 1일에 개학하는 게 불가능하지 않다”며 대학 입학까지 늦추는 방안을 언급하기도 했다.

조 교육감을 비롯해 교육계 일각에서 입시 일정 연기를 주장하는 이유는 등교를 좀 더 늦춰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교육부가 고3 등교를 더 늦출 수 없다는 가장 큰 이유가 '입시를 앞두고 있다'는 것인데, 차라리 등교와 함께 입시 일정도 늦추자는 주장이다.

하지만 교육부는 입시 일정 변동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입시 변경이 반드시 고3에게만 유리하다고 볼 수도 없다”며 입시는 결정된 사항을 유지하는 것이 신뢰 보호를 위해 좋다”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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