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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염 대비한다…응급실 감시체계 가동

중앙일보

입력

질병관리본부에서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한 안내사항을 배포했다. [질병관리본부 제공]

질병관리본부에서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한 안내사항을 배포했다. [질병관리본부 제공]

올여름 ‘역대급 폭염’이 예고된 가운데 정부가 온열 질환 환자 대비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올여름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20일부터 “온열 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폭염에 대비해 온열 질환의 발생 현황과 특성을 모니터링 하는 것이다. 전국 약 500여 개의 응급실과 협력해 온열 질환자의 응급실 방문 현황 정보를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https://www.cdc.go.kr)에 제공한다.

온열 질환이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 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이다. 열탈진과 열사병 등이 해당한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온열 질환자 수는 1841명으로 이 중 11명이 사망했다. 이례적인 폭염을 기록한 2018년에는 4526명이 온열 질환을 앓았고 48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온열 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신고 된 환자들은 주로 50대 이상 장년층이 많았고 특히 남성, 단순노무 종사자, 실외, 주로 낮 12시~오후 5시 사이 많이 발생했다. 이중 열탈진이 1058명(57.5%)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382명(20.7%), 열경련 230명(12.5%), 열 실신 132명(7.2%) 순이었다.

최근 해외 기상기관에서 올여름에 ‘역대급 폭염’이 올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현재의 이상징후와 과거 세계 연간 온도 치를 근거로 들며  "2020년이 (가장 기온이 높은) 상위 10개 해가 될 것이 확실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NOAA는 74.67%의 확률로 올해가 1880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고, 99.94%의 확률로 가장 기온이 높은 상위 5개 해에 들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NOAA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1월은 역대 가장 더웠고, 1~3월까지 평균 기온은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고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올여름은 대체로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변화가 클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에 따라, 갑작스러운 무더위 등으로 인한 온열 질환 발생에 대비가 필요하다”며 “더운 날에는 특히 수시로 어린이와 노약자의 건강상태를 살피고, 집안과 차 등 창문이 닫힌 실내에 어린이나 노약자를 홀로 남겨 두지 않도록 하며, 부득이 어린이나 노약자를 남겨두고 장시간 외출할 때에는 이웃이나 친인척에게 보호를 부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폭염대비 건강수칙 3가지로 ▶물 자주 마시기 ▶시원하게 지내기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하기 등을 권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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