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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 페트병이 기능성 의류로 변신…지구 살리는 친환경 제품

중앙일보

입력

‘친환경’은 최근 몇 년간 산업계 전반의 공통된 화두였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최근 몇 년간 세계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고, 자연재해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국제사회는 협약을 맺고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의 배출 감축을 결의했다. 한국도 2015년 파리기후협약을 계기로 기후 변화 대응 로드맵을 세워 이행하고 있다. 각 업계가 친환경 경영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완성차 업체들, 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 총력전

지구 전체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가운데 30% 정도가 자동차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자동차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눈총을 받는 이유다. 현대기아차그룹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친환경 자동차는 전기차·수소차(수소연료전지 자동차)·하이브리드차의 세 가지로 나뉜다. 전기나 수소와 산소의 결합 에너지 등으로 동력을 얻기 때문에 공해 물질이 배출되지 않는다. 화석연료를 이용하는 현재의 내연기관 자동차를 이런 친환경차로 대체할 경우 대기오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최대 3600만 원의 구매 보조금을 지급한다. 혼잡 통행료 할인, 공영주차장 이용료 할인, 고속도로 통행료 감면 등 다양한 운행 인센티브 혜택도 있다.

녹색 바람은 금융권에서도 불고 있다. 은행들은 예금과 카드 등 친환경 금융상품을 앞 다퉈 내놓고 있다. 자전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금리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플러그 뽑기, 불필요한 조명등 끄기, 승용차 요일제 참여와 같은 에너지 절약 운동에 동참하는 고객에게 우대 이율을 제공하기도 한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친환경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자금 확보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인 그린펀드와 같은 ‘녹색금융’도 추진되고 있다.

페트병 재활용원단 제품으로 환경 보호 강조

아웃도어 업계도 리사이클 열풍이 거세다.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다양한 제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영원아웃도어의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가 대표적이다. 노스페이스는 플라스틱 재활용의 긍정적 가치를 전파하고 에너지 자원 절약 및 온실가스 배출 감소와 연계된 제품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노스페이스는 최근 페트병 리사이클링 원단을 적용한 ‘에코티 컬렉션'을 출시했다. 특히 이번 에코티 컬렉션에선 플라스틱으로부터 생태 환경을 위협받는 해양 동물과 멸종 위기 동물의 그래픽을 적용한 의류가 눈의 띈다. 30여 가지 다양한 스타일의 동물 그래픽 제품을 통해 지구 환경 보호와 ‘종’ 보존의 중요성을 환기시킴과 동시에 소비자의 선택 폭도 넓혔다.

노스페이스의 브랜드 철학인 '멈추지 않는 탐험'을 모티브로 한 '챌린지 반팔 라운드티'는 가볍고 통기성이 뛰어난 친환경 원사를 사용해 쾌적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세균과 박테리아 번식을 억제하는 항균 기능을 갖춰 피부도 보호해 준다.

'챌린지 워터 반팔 라운드티'는 해마·문어 등 플라스틱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는 해양 동물의 그래픽을 적용했다.

‘고 그린 티셔츠’는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5가지 동물들이 프린트된 제품으로, 환경을 생각하여 리싸이클 원단을 사용했고 항균 가공 및 효소 가공 처리를 통해 산뜻하게 입을 수 있다.

한편 노스페이스는 친환경 소재로 만든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왔다. 지난해에는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한 원단으로 만든 ‘에코 플리스 재킷’을 출시했다. 재활용 원료의 적합성을 따지는 공인기관인 GRS(GLOBAL RECYCLED STANDARD)에서 인증을 받음으로써 유해성 논란을 차단한 제품이다. 가볍고 보온성도 뛰어났다. 대표 제품인 ‘씽크 그린 플리스 재킷(Think Green Fleece Jacket)’은 비영리 시민단체인 (사)한국녹색구매네트워크가 주관하는 ‘2019 소비자가 직접 뽑은 대한민국 올해의 녹색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코로나19 여파 친환경 유기농 먹거리 수요 급증

올해 초부터 전 세계를 대혼란에 빠뜨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친환경 먹거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아직 완전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 안 된 상황이라 충분한 영양 섭취로 면역력을 키우려는 소비자가 늘면서다.

값은 좀 비싸더라도 무항생제 및 유기농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면서 업계도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축산 업계에서는 무항생제 등 더 건강하게 키운 소고기나 닭고기를 앞다퉈 내놓고 있고, 식품 업계에서도 유기농이나 친환경 식재료를 사용한 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 역시 친환경 매장을 확대하거나 상시 운영하는 등 건강한 식재료 수요 증가에 따른 마케팅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유통업계도 미래 세대에게 깨끗한 자연을 물려주기 위해 노력한다. 우선 편의점 업계는 젓가락·빨대와 같은 일회용품 줄이기에 나선다. 친환경 봉투를 제공하고, 색깔이나 무늬를 넣지 않은 무지 얼음 컵을 제공하는 업체도 있다. 미세먼지 예방을 위한 모금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비닐 봉투와 스티로폼 박스·종이 상자 등으로 배송서비스를 함으로써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온 이커머스 업계도 지구 살리기에 나섰다. 냉동 제품 배송에 쓰이는 스티로폼 박스를 종이 박스로 교체하고, 비닐 완충재와 파우치·지퍼백 등도 종이 소재로 바꿨다.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배송 박스를 개발해 사용하기도 한다.

유통 전문가는 “환경을 파괴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는 아무리 장점이 많아도 소비자가 외면하는 시대가 됐다”면서 “식품에서부터 아웃도어·자동차·유통까지 에코 트렌드는 점차 강화되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 관련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앙일보디자인=김재학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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