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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홍진기 창조인상 시상식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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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제11회 홍진기 창조인상 시상식에 참석한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고선웅 연출가,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장혜식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이홍구 유민문화재단 이사장(오른쪽부터). [사진 유민문화재단]

14일 제11회 홍진기 창조인상 시상식에 참석한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고선웅 연출가,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장혜식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이홍구 유민문화재단 이사장(오른쪽부터). [사진 유민문화재단]

재단법인 유민문화재단(이사장 이홍구)은 14일 오후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제11회 홍진기 창조인상 시상식을 열었다. 올해 시상식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수상자만 참석하는 방식으로 축소 진행됐다.

과학기술 장혜식, 문화예술 고선웅, 특별상 이어령

이날 시상식에선 장혜식(40)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와 고선웅(52) 연출가가 각각 과학기술부문과 문화예술부문 홍진기 창조인상을 받았다. 올해는 사회부문 수상자가 없는 대신 이어령(86) 전 문화부 장관에게 특별상을 시상했다. 수상자들에겐 각각 상금 5000만원과 상패 및 메달이 수여됐다.

특별상에 선정된 이어령 전 장관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성인으로, 1956년 ‘우상의 파괴’라는 평론으로 등단한 뒤 언론사 논설위원, 교수, 문학평론가 등으로 왕성하게 활동해왔다. ‘홍진기 창조인상’의 이름을 정하기도 한 그는 오래 전부터 ‘창조’라는 키워드를 강조하며 2009년 ‘창조학교’를 열기도 했다.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디지로그』 등 130여종의 다양한 저작으로 한국인의 현재를 진단하고 문화적 실천을 제시한 이 전 장관은 암 투병 속에서도 저술 활동을 이어가며 꺼지지 않는 창조의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과학기술부문 수상자인 장혜식 교수는 노벨상 후보로 손꼽히는 김빛내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와 함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RNA 전사체를 분석해냈다. 이를 지난 3월 중순 생물학 분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에 세계 최초로 공개해 향후 코로나19 진단시약의 정확성을 높이고 치료제 개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생물정보학자인 그는 연구를 위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로 공개해 학계 전체의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문화예술부문 수상자인 고선웅 연출가는 2005년 극단 극공작소 마방진을 창단한 이래, 연극 ‘조씨 고아, 복수의 씨앗’ ‘푸르른 날에’,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오페라 ‘1945’와 뮤지컬 ‘광화문 연가’ ‘아리랑’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화제작을 잇따라 내놓았다. 대한민국연극대상, 차범석 희극상, 이해랑 연극상을 두루 석권했으며, 2018년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ㆍ폐회식의 총연출을 맡기도 했다.

‘창조인상 위원회’는 각계 전문가와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후보를 추천받아 공정한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결정했다. 재단 이사장인 이홍구 전 총리를 비롯해 송호근 포항공대 석좌교수, 김명자 서울국제포럼 회장, 권오경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이건용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김은미 서울대 교수가 심사에 참여했다.

홍진기 창조인상은 대한민국 건국과 산업 발전기에 정부ㆍ기업ㆍ언론 분야에서 창조적인 삶을 실천한 유민(維民) 홍진기(1917~86) 전 중앙일보 회장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창의적인 업적과 발전 가능성을 보인 개인이나 단체를 발굴해 시상한다.

한편 이번 홍진기 창조인상 수상자의 이야기를 담은 JTBC 다큐멘터리 ‘시대코드 No.0 창조: 포스트 코로나 시대, 뉴노멀을 만들어가는 창조인들의 이야기’(가제)는 30일 오전 10시10분부터 50분간 방영될 예정이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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