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드랑이 냄새(액취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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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취증이란?

겨드랑이에서 다른 사람이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것을 액취증이라 한다. 액취증은 땀이 많이 날 때 심해지므로 계절적으로는 여름에 가장 심해지고 운동을 많이 하여 땀이 날 때도 냄새가 심해진다. 이 액취증은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본인만 냄새를 맡을 수 있을 정도로 미미하지마, 심하면 주위사람들도 냄새를 맡을 수 있을 정도가 되어 사회생활이나 결혼생활에 문제가 될 수 있다.

▣ 원인

액취증의 원인은 겨드랑이에 있는 아포크린 한선(Apocrine gland : 대한선)에서 분비되는 땀이 한관을 통해 배출될 때 그 입구에 있는 세균에 의해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분해되어 역겨운 냄새가 나게된다. 역학조사결과 액취증은 유전적 소인이 있어 환자 10명중 4병에서 같은 액취증이 있는 가족을 두고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아포크린 한선은 원래 동물에서 잘 발달되어 있어 상대성(性)을 인식할 수 있도록 냄새가 나게 하는 기능이 있지만, 사람에서도 퇴화되어 거의 기능이 없으며, 피부 전체에 골고루 분포하는 것이 아니라 겨드랑이나 음부에만 위치하게 되므로 액취증도 그런 부위에서만 발생하게 된다. 아포크린 한선은 모근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아포크린 한선의 분비물은 원래 처음 분비될 때에도 무색, 무취이지만 한관을 통해 배설되는 과정 중에 한관 주위에 있는 세균에 의해 암모니아와 지방산으로 분해되어 냄새가 생기게 된다.

특히 액취증은 심리적으로 민감한 13∼16세 사이의 사춘기에 흔히 발생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사회적으로 위축된 생활을 하기 쉽고, 정서적으로도 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샤워를 자주하고 향수를 사용하여 어느 정도 없앨 수 있지만 이런 방법으로 효과가 없을 때는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아야 한다.

▣ 치료

액취증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 바르는 약물
    가장 손쉬운 방법은 아포크린 한관 주위에서 냄새를 만드는 세균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바르는 약물을 이용하는 것이다. 세균에 잘 듣는 항생제 용액을 이용해 세균을 제거하는 방법인데 수술하지 않아도 되고 하루에 2∼3회 사용하는 것으로 심하지 않은 액취증의 경우에는 만족할 만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나 같은 항생제를 계속 사용하다 보면 내성이 생길 수 있으므로 피부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적당한 시간 간격으로 항생제 용액을 바꾸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수술적 방법
    두 번째 방법은 메스를 이용한 수술적 방법으로 아포크린 한선이 분포하는 피부전체를 절제하고 피부이식을 하거나, 겨드랑이 피부를 일부 절개하여 피부 밑에 붙어 있는 아포크린 한선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으므로 액취증을 없애는데는 좋지만 전신마취가 필요하고 수술 후에도 출혈의 가능성이 있어서 일주일정도는 팔을 사용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수술 후에도 미용 상 문제가 될 수 있는 흉터를 남긴다.

  • 레이저 수술
    이와 같은 단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수술 법이 레이저 수술 법이다. 대부분의 아포크린 한선은 모근과 연결해서 분포되어 있다. 따라서 피하에 숨어있는 아포크린 한선이지만, 모근의 위치는 육안으로 알 수 있으므로 아포크린 한선의 위치도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고출력 탄산가스레이저(:Ultra pjlse CO2 Laser)를 사용하여 아포크린 한선 각각을 선택적으로 파괴할 수 있다. 메스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국소마취만으로 간편하게 시술할 수 있으므로 매우 편리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출혈의 위험이 전혀 없으므로 시술 후 곧 바로 움직일 수 있고, 샤워 등 일상생활에도 전혀 지장이 없다. 일주일정도 바르는 항생제 연고만 사용하면, 특별히 감염되거나 하는 부작용도 없는 것으로 보고 되고있다. 레이저 시술 후에는 병원을 한 번만 방문하면 되고 2주일이 지나면 상처가 모두 아물게 되므로 결혼을 급히 앞둔 예비 신랑, 신부도 손쉽게 시술 받을 수 있다. 부수적인 효과로 겨드랑이에서 땀이 잘 나지 않고 여성의 경우 미용 상 제거하고자 하는 겨드랑이의 털까지 영구 제모 할 수 있다.

    최근에는 특수한 염색약을 아포크린 한선과 모공에 밀어 넣은 다음, 그 염색약만을 파괴할 수 있는 레이저를 이용하여 모근과 아포크린 한선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이런 레이저를 사용할 경우 국소마취도 필요 없다. 하지만 간편한 시술방법에 비해 수술비가 너무 많이 들고, 한 번에 되는 것이 아니고 4∼5회 반복 시술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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