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차단 유전자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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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처럼 관절이 염증에 손상되는 것을 막아주는 유전자가 발견됐다. 미국 스탠퍼드대학부설 하워드 휴즈 의학연구소의 데이비드 킹슬리 박사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관절에 체액을 공급하는 유전자 ANK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킹슬리 박사는 이 유전자는 자연적으로 심한 진행성 관절염을 일으키는 특이한 종류의 쥐에서 발견되었다고 밝히고 이 유전자에 결함이 생기면 관절에 광물질이 축적되면서 염증이 발생, 결국 관절이 파괴된다고 말했다.

이 유전자는 체액의 일종인 파이로인산염을 관절로 이동시켜 관절에 칼슘이 축적되는 것을 차단한다고 밝히고 파이로인산염은 치석(齒石) 을 막기 위해 일부 치약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이라고 말했다.

킹슬리 박사는 이 유전자가 변이되면 관절에 광물질이 쌓이면서 관절을 경화시켜 결국에는 관절을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것으로 쥐실험에서 확인됐다고 말했다.

킹슬리 박사는 이 유전자는 인간과 대부분의 척추동물에만 있다고 밝히고 이는 이 유전자가 연골과 뼈의 기능을 유지시키는 척추동물에게만 있는 특수한 과정에 관여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킹슬리 박사는 실험에 사용된 쥐의 관절염은 매우 심각한 형태이지만 이를 통해보다 가벼운 종류의 관절염을 일으키는 기본적인 분자 메커니즘을 밝혀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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