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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참 희한한 기부···3300만원 지출 사용처는 맥줏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최근 불거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최근 불거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기부금 3300여만원을 2018년 맥줏집 등에 썼다고 기부금 명세 지출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의연 "대표지급처로만 쓴 것" #2018년 피해자 지원 쓴 돈 2300만원

정의기억연대의 기부금 수입 및 피해자 지원사업비.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정의기억연대의 기부금 수입 및 피해자 지원사업비.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11일 정의연이 국세청 홈페이지에 공개한 ‘기부금품의 모집 및 지출 명세서’에 따르면 이 단체는 2018년 디오브루잉주식회사에 3339만8305원을 기부금으로 지출했다고 적었다. 디오브루잉은서울 청진동ㆍ자양동 두 곳에서 ‘옥토버훼스트’라는 맥줏집을 운영하는 회사다. 지출 목적은 ‘모금사업’, 수혜 인원은 999명이라고 썼다.

정의연이 2018년 모은 기부금은 12억497만7973원이다. 이 중 그해 국내사업에서 지출한 금액은 3억1067만4155원. 명세서에 따르면 이 단체가 1년 동안 국내사업에서 쓴 기부금 지출액(3억1067만4155원) 중 약 10%를 맥줏집에서 썼다는 얘기다.

정의연은 그해 11월 18일 서울 종로구 청진동에 있는 옥토버훼스트에서 28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정의연은 '대표 지급처'로만 디오브루잉을 썼다는 입장이다.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옥토버훼스트에서 우리 활동을 지지하고 동참한 분들을 초대해 행사를 개최한 것”이라며 “명세서 지급처에 대표로 디오브루잉 하나만 썼는데 해당 금액(3300여만원)에는 디오브루잉에서 지출한 것뿐 아니라 택배비, 퀵서비스 등 비용이 모두 포함됐다”고 말했다.

디오브루잉 관계자는 “당일 발생한 매출은 972만원”이라며 “정의연은 당일 매출 전액을 저희에게 사업비로 지출(후원 아님)하고, 저희가 이 가운데 식재료비와 당일 일한 직원 인건비, 기타 경비 등 실비를 제외한 541만원을 후원한 것으로 회계 처리했다”고 말했다.

정의연이 2018년 위안부 할머니 피해자 지원사업비로 쓴 돈은 2300만원이었다.

김민중ㆍ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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