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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보고 뽑은 마차도 홈런 펑펑… 롯데 개막 5연승 선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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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부산 SK전 7회 말 투런포를 터트린 롯데 마차도. [연합뉴스]

10일 부산 SK전 7회 말 투런포를 터트린 롯데 마차도. [연합뉴스]

"수비가 좋은 선수입니다. 타격요? 2할7푼만 쳐도 대박이죠."
외국인 유격수 딕슨 마차도(28)에 대한 성민규 프로야구 롯데 단장 설명이다. 그의 전망은 절반만 맞았다. 성 단장 말처럼 훌륭한 수비력을 선보였다. 거기에 그치지 않았다. 기대하지 않았던 홈런 쇼까지 펼치며 롯데의 5연승을 이끌었다.

공격력 약해 빅리그서 방출당해 #5경기서 홈런 3방, 롯데 팬 열광

롯데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SK에 4-0으로 이겼다. 롯데의 개막 5연승은 2013년 이후 7년 만이다. 롯데는 0-0으로 맞선 7회, 손아섭과 이대호의 연속 볼넷, 그리고 상대 폭투와 안치홍의 내야 땅볼을 묶어 선제점을 올렸다. 정훈의 적시타로 2-0을 만들었다. 그리고 7번 타자 마차도가 왼쪽 담장을 넘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선발투수 댄 스트레일리의 7이닝 3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 호투까지 어우러졌다.

베네수엘라 출신 마차도는 2013년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입단했다. 장타력은 좀 떨어져도 수비가 좋아 2년 만에 빅리그로 올라갔다. 하지만 약점인 타격에 발목 잡혔다. 4년간 메이저리그(2015~18년)에서 기록한 홈런은 4개였다. 타율은 0.227에 그쳤다. 결국 방출됐고 지난해엔 마이너리그에 머물렀다.

롯데는 최근 몇 년간 내야 수비 문제로 고민했다. 고민 끝에 수비형 외국인 타자 마차도와 계약했다. 성민규 단장은 "우리 팀엔 땅볼 유도를 잘하는 투수가 많다. 마차도가 수비에서 큰 힘이 되어줄 거다. 마이너에서는 17홈런을 쳤다. 의외의 장타도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차도는 안정된 수비를 펼치면서, 동시에 방망이로도 롯데에 힘을 보태고 있다. 5일 KT와 개막전에선 결승 3점포로 7-2 승리를 이끌었다. 8일 부산 SK전에서도 7-8로 뒤진 8회, 동점 홈런을 쳐 9-8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10일 현재 성적은 타율 0.389(18타수 7안타), 3홈런·8타점이다. 홈런은 공동 1위. 롯데 팬들도 벌써 마차도에 열광하고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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