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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與원내대표 경선, 결선 갈까…초선들에 물어보면 안다

중앙일보

입력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태년(왼쪽부터 기호순), 전해철, 정성호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7일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을 갖는다. 2020.5.6/ 임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태년(왼쪽부터 기호순), 전해철, 정성호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7일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을 갖는다. 2020.5.6/ 임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결과 예측이 막판까지 안개 속이다. 친문 양강(兩强)으로 불리는 김태년(4선)·전해철(3선) 의원과 비주류 다크호스로 평가받는 정성호(4선) 의원(이상 기호순)이 참여한 이번 경선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친문 표심 향배 ▶초선 움직임 ▶결선투표 여부 등이 꼽힌다. 6일 열린 합동 토론회에서 세 후보는 각자의 강점과 공약을 제시하며 당심 모으기에 만전을 기했다.

◇당권 대 정권=김 의원은 “당을 안정과 통합으로 이끌 수 있는 원내대표 후보가 저 김태년”이라며 “코로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정책과 사회적 대타협은 당이 주도하고 원내대표가 진두지휘해야 한다”고 했다. 이른바 ‘청와대 2중대’ 등으로 비판받은 과거 기조를 바꿔, 향후 당·정·청 관계에서도 민주당이 주도적 역할을 하도록 이끌겠다는 취지다. 그는“주제별 현안들은 정책위와 함께 TF(태스크포스)를 꾸려서 팀플레이를 활성화하겠다”며 정책 구상·추진 실무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서 “추미애, 이해찬 대표 때 연달아서 정책위의장을 했다”는 경력을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당내에서 김 의원은 명실상부 ‘당권 친문’으로 평가받는다. 이해찬 대표의 지원을 등에 업고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의 석패를 만회하겠단 의지가 강하다고 한다.

이에 맞서는 전 의원은 친노-친문으로 이어지는 청와대 세력을 뒷배로 두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친문, 당권파 등에 얽매이지 않고 상대적으로 두루 둥글둥글한 인간관계를 맺어왔다”(수도권 중진)는 말이 의원들 사이에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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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토론회에서 “당·정·청 협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관계”라며 “집권 4, 5년차에 필연적으로 청와대가 어려워질 수 있는데, (서로) 신뢰를 가지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청와대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데는 내가 좀 더 적임자”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3년 8개월간 청와대 민정수석실 비서관·수석을 연달아 지냈다.

◇초선들 소신 택할까=이날 토론회는 초선 당선자들 앞에서 각 후보가 연설 및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지역구 당선자(163명)의 41.7%(68명)를 차지하는 초선들의 지지를 집중 호소하는 자리였다.

당 일각에서는 양강이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초선 의원 상당수가 합리적 비주류로 꼽히는 정 의원에게 소신 투표를 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정 의원은 이날 “열정이 넘치는 김태년 의원, 책임이 충만한 전해철 의원 모두 훌륭하다. 그러나 이 둘을 연결하는 것이 균형감각”이라며 다른 후보들에 비해 계파색이 옅은 자신의 특징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당심과 민심이 다르지 않음을 보여달라. 계파가 아니라 당선인 여러분께, 국민께 줄 서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하면서다. 청와대·정부와의 관계 맺기에 대해서도 “정성호가 소위 비문이고 비주류이기 때문에 당·정·청 관계가 원만하지 못할 거라고 의심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절대 그렇지 않다”며“(내가) 어떻게 의정활동을 했는지 본 사람들은 다 안다”고 덧붙였다. 원내수석부대표, 운영위 간사, 국토위 간사, 기재위원장 등을 지내며 쌓은 협상 경험을 강조한 발언이다.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정성호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정성호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결선 셈법 복잡=7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는 당선자 총회 직후 진행한다. 첫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만 다시 결선투표에 부치는 방식이다. 막판까지 접전 양상이라 6일 당내에서는 “결선까지는 갈 것”(수도권 재선)이란 관측과 “이미 과반을 확보한 후보가 있다”(지방 재선)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친문표 분산, 비주류 결집 등 요인으로 결선 투표가 치러질 경우, 3위 득표수가 어디로 흘러갈지가 최종 승자를 결정하게 된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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