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5선) 미래통합당 의원은 당내 최다선 의원 중 한 명이다. 통상 3선이나 4선이 하는 당 원내대표를 그가 도전하자 ‘하향 지원’이라는 말이 나왔다. 주 의원은 6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원내대표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며 “원내대표가 당 혁신에 앞장서면서 상황에 따라 당 대표 대행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통합당 원내대표 후보 2인 인터뷰 #“탄핵 반성 않고 민심 몰라 총선서 진 것 #영남당 전락? 좋은 결과 낸 곳 폄하 안 돼”
- 총선 패배의 이유가 뭔가.
- “세부적으로 보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탄핵 이후 반성과 책임이 없었고, 청년 세대나 호남 지역에 다가가려는 노력도 없었다. 요약하면 민심을 몰라도 너무 몰랐고, 민심에 맞는 정책이나 정치도 보여주지 못했다.”
- 당이 ‘영남당’으로 전락했다는 우려도 있다.
- “좋은 결과를 낸 지역을 폄하하는 건 옳지 않다.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누가 당을 더 잘 개혁하고, 대여 협상력을 발휘하는가를 봐야 한다. 김성태·나경원·심재철 의원 등 수도권 의원이 원내대표를 했는데 당에 변화가 있었나.”
- 김종인 비대위, 미래한국당 통합 등에 대한 입장은.
- “혁신 없이 조기 전당대회로 가서 당권 경쟁이 벌어지는 게 우려스러웠다. 최선은 아니라도 ‘김종인 비대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8월로 비대위 임기가 제한돼 이제는 당선자 총회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미래한국당과는 빨리 합칠수록 좋다.”
- 여당의 힘이 더 커졌다. 어떻게 대응할 건가.
- “협조할 것은 협조하되 반대할 것은 적극 반대하겠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 장외투쟁도 할 것이다. 180석을 가진 여당이 밀어붙이면 국민에게 호소해 ‘여론의 힘’으로 막는 것 외엔 다른 방법이 없지 않나. 다만 여당이 협치의 기회를 날려버리고, 힘으로만 밀어붙이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