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만2000명 노마스크 활개, 제주 “거리두기 19일까지 연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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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최근 제주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2주 더 연장됐다.

연휴동안 관광객 19만명 찾아와 #정부의 생활방역과 별개로 유지

제주도는 5일 “제주는 다른 지역과 달리 유동 인구가 많아 앞으로 2주간 현재 ‘사회적 거리 두기’ 기조로 간다”고 밝혔다. 6일부터 생활 속 거리 두기로 방역 체계를 전환하는 정부 방침과 별개로 오는 19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연장한다는 의미다.

제주도는 제주공항과 제주항을 비롯해 관광지·호텔 등을 중심으로 방역 체계를 현행대로 유지하고, 체육시설과 공공도서관 등의 개방 시기도 늦출 예정이다. 임태봉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전국에서 제주로 많은 관광객이 다녀갔고, 앞으로도 관광객이 늘 것으로 예상해 19일까지 지금의 고강도 방역 체제를 유지하고 그 후에는 별도의 계획을 세워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후 가장 많은 관광객이 제주로 몰리면서 방역 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연휴 내내 제주 전역이 인파로 북적거리면서 “최소 1m 이상 거리를 두는 ‘사회적 거리 두기’도 무너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달 29일부터 5일까지 7일간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은 19만4000명에 달한다. 하루 평균 3만명 수준이다. 지난달 29일에는 3만6587명이 제주를 방문하면서 코로나19 사태 후 최다 관광객 수를 기록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한 것은 코로나19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제주 쪽으로 눈을 돌리는 내국인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관광객 중 상당수는 인파 속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현장 모니터링 결과 제주 실외에서의 관광객 마스크 착용률은 60% 수준”이라고 밝혔다. 연휴 기간 제주를 찾은 하루 평균 관광객(3만명) 중 1만2000명가량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셈이다.

김준희·최충일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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