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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환자의 응급처치

중앙일보

입력

가슴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는 흉통은 대부분이 응급처치가 필요한 중요한 증상이다. 사회의 발달에 의하여 성인병인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가 많아지고 노인 연령이 많아지면서 심장질환도 많아지고 있는 경향이다. 또한 40대와 50대의 급사의 원인의 대부분이 심장질환에 의한 것으로 흉통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빠른 응급처치를 하면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심장질환에 의한 증상은 가슴부위, 더 정확하게는 가슴 가운데에 평평하게 있는 흉골 아래부분의 통증이 가장 많다. 특히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에 의한 흉통의 특징은 흉골 아래부분의 뻐근하면서 조이는 듯한 묵직한 통증이면서 30분 이상 지속하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왼쪽 어깨와 왼쪽 팔, 왼쪽 목으로 뻗치는 통증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숨쉬기가 어렵거나, 식은땀을 흘리거나, 명치가 답답한 소화불량의 증세로도 나타나기 때문에 주의하여야 한다.

심근경색에 의한 흉통이라면 50%의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고, 병원에 내원한 환자의 50%는 병원안에서 사망할 수 있는 위험한 급성질환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환자에 대한 응급처치는 시간을 다투는 일이다.

흉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생기면 가장 먼저 119에 전화를 걸어서 도움을 요청한다. 이때는 환자의 연령과 남자인지 여자인지를 가르쳐 주고, 흉통이 언제부터 생겼는지, 환자가 있는 장소, 연락을 받을 수 있는 전화번호 등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환자는 편안하고 안정적인 자세를 취하도록 한다. 대부분은 가슴부위가 아프므로 앉아서 등에 푹신한 베게로 받쳐주고 무릎은 약간 구부릴 수 있게 괴어준다. 가슴이나 허리를 조이고 있는 속옷, 벨트를 느슨하게 한다.

환자에게 물어보아 이전에 심장질환으로 니트로 글리세린이라는 약을 먹었는지 확인하고 이 약을 갖고 있다면 한 알을 혀 밑에서 녹이도록 도와준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앓았던 환자들은 의사의 지시대로 니트로 글리세린이라는 알약을 항상 갖고 다니기 때문이다.

환자가 의식이 없거나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면 심정지가 발생했을 수 있다. 이때에는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여야 하는데 이 심폐소생술은 심정지가 일어나고 4분 이내에 시작하여야 환자의 소생기회가 있다. 그러나 심폐소생술은 순서와 정확한 기술이 필요하므로 이전에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사람이 시행하여야 한다.
환자는 천장을 보도록 바로 눕히고 한 손의 손바닥을 환자의 이마에 얹고 다른 손의 둘째 손가락과 셋째 손가락으로 환자의 턱을 들어올린 상태에서 얼굴을 환자의 얼굴에 바짝 대어서 귀로는 환자가 숨을 쉬는지 들어보고, 뺨으로는 환자의 숨결이 느껴지는지 확인하고, 눈으로는 환자의 가슴이 숨쉬는데로 올라오는지 확인한다. 만일 세 가지 방법으로 환자가 숨을 쉬고 있지 않다고 확인되면 구강 대 구강 인공호흡법으로 두 번 인공호흡을 해 준다. 다음에는 둘째 손가락과 셋째 손가락으로 환자의 목에 있는 경동맥을 만져보아 맥박이 뛰고 있지 않으면 심장마사지를 시작하여야 한다. 심장 마사지는 한 손으로 환자의 명치에서 두 손가락 넓이만큼 가슴쪽으로 올라온 위치에 다른 손바닥을 대고 나머지 손을 포개어 깍지를 낀 후에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압박을 가할 때 압박의 깊이는 4 - 5 cm, 압박의 속도는 1분에 100회이다. 압박을 15회 한 후에는 인공호흡을 두 번 한다. 환자가 회복할때까지 15회의 심장 마사지와 2회의 인공호흡을 번갈아 시행한다. 1 분후에 호흡이 돌아왔는지와 맥박이 돌아왔는지 확인한다. 맥박만 돌아왔으면 인공호흡만 해주고, 호흡과 맥박이 돌아왔으면 환자의 기도를 유지해준다. 그러나 호흡과 맥박이 돌아오지 않은 환자는 다른 구조자나 의료진이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계속 시행하여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송근정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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