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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선종한 김병상 몬시뇰에 국민훈장 모란장 추서

중앙일보

입력

민주화·사회운동에 헌신했던 김병상 필립보 몬시뇰(원로사목)이 25일 선종했다. 향년 88세. [연합뉴스]

민주화·사회운동에 헌신했던 김병상 필립보 몬시뇰(원로사목)이 25일 선종했다. 향년 88세. [연합뉴스]

민주화·사회운동에 헌신하다 25일 선종한 천주교 김병상 몬시뇰(원로사목)에게 정부가 '국민훈장 모란장(2등급)'을 추서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6일 천주교 인천교구청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아 정부를 대표해 훈장을 전달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고인은 반평생을 민주화와 사회운동 현장을 지켰다. 1932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났으며, 홍익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33살에 가톨릭대 신학대학 입학해 1969년 12월에 늦깎이 사제로 서품했다. 1974년 원주교구 지학순 주교가 유신독재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구속되자,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창립 회원으로 참여했으며 1977년 유신헌법 철폐와 언론 자유 보장을 요구하며 특별 기도회를 주도하다 구속되기도 했다.

이후 1976년부터 1980년까지 인천 동일방직 해고노동자 대책위원장을 맡아 노동자를 보호했으며, 1989년부터 1995년까지 정의구현전국사제단 공동대표를 지냈다. 2006년 11월 38년간의 사목 일선에서 은퇴했으며 2018년 3월 뇌경색으로 쓰러진 후 요양시설에 머물며 투병해왔다.

몬시뇰은 주교품을 받지 않은 가톨릭 고위성직자에게 부여하는 칭호로, 고인은 2003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로부터 몬시뇰 칭호를 받았다. 고인은 투병 끝에 지난 25일 새벽 88세 일기로 영면했다.

26일 김 몬시뇰 빈소를 찾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연합뉴스]

26일 김 몬시뇰 빈소를 찾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25일 김 몬시뇰 선종에 애도를 표하며 "(김 몬시뇰) 신부님은 사목 활동에 늘 따뜻했던 사제이면서 유신 시기부터 길고 긴 민주화의 여정 내내 길잡이가 되어준 민주화운동의 대부였다. 민주화를 위해 애쓰며 때로는 희생을 치르기도 했던 많은 이들이 신부님에게서 힘을 얻었다"고 회고했다.

빈소는 인천교구청 보니파시오 대강당에 마련됐으며 장례미사는 27일 오전 10시 인천교구 답동 주교좌 성당에서 열린다. 장지는 인천 하늘의 문 묘원 성직자 묘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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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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