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민주화 운동 대부’ 김병상 몬시뇰 신부 선종 애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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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김병상 몬시뇰 신부의 선종을 애도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글을 올렸다. 문재인 대통령 트위터 캡쳐

25일 김병상 몬시뇰 신부의 선종을 애도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글을 올렸다. 문재인 대통령 트위터 캡쳐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김병상 필립보 몬시뇰(원로사목)의 선종에 애도를 표했다.

25일 문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병상 몬시뇰 신부님의 선종을 슬퍼한다"며 "또 한 분의 어른이 우리 곁을 떠났다"는 글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유신시기부터 길고 긴 민주화의 여정 내내 길잡이가 되어준 민주화운동의 대부였다"며 "민주화를 위해 애쓰며 때로는 희생을 치르기도 했던 많은 이들이 신부님에게서 힘을 얻었다"고 했다.

이어 "제가 국회에 있을 때는 국회에 와서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시국미사'를 주재해 주기도 했고, 제가 청와대에 입주할 때 오셔서 작은 미사와 축복을 해주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끝으로는 "이제 하늘에서 우리와 함께 하시리라 믿는다"며 "오랫동안 병고를 겪으셨는데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김 신부는 인천지역 민주화운동의 ‘대부’로 불리며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전 대표로 지내는 등 사회운동과 민주화에 헌신해왔다. 지난 1969년 사제로 서품한 뒤 1977년 유신헌법 철폐 요구 기도회를 주도해 구속되기도 했다. 김 신부는 향년 88세로 2년간의 투병 끝에 25일 선종했다.

김병상 필립보 몬시뇰 신부가 25일 선종했다. 연합뉴스

김병상 필립보 몬시뇰 신부가 25일 선종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SNS 글 전문

김병상 몬시뇰 신부님의 선종을 슬퍼합니다.

또 한 분의 어른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신부님은 사목 활동에 늘 따뜻했던 사제이면서, 유신시기부터 길고 긴 민주화의 여정 내내 길잡이가 되어주셨던 민주화 운동의 대부였습니다. 민주화를 위해 애쓰며 때로는 희생을 치르기도 했던 많은 이들이 신부님에게서 힘을 얻었습니다.

신부님은 제가 국회에 있을 때 국회에 오셔서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시국미사’를 주재해 주시기도 했고, 제가 청와대에 입주할 때 오셔서 작은 미사와 축복을 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이제 하늘에서 우리와 함께 하시리라 믿습니다.  오랫동안 병고를 겪으셨는데 영원한 안식을 기원합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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