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날 '야외활동' 124%증가…구글이 말해준 '사회적 거리두기' 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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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에 사는 이 모(35) 씨는 지난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에 참여한 후 가족과 함께 서울숲을 찾았다. 그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해 그간 외출을 자제하다가, 투표하러 나온 김에 산책이나 할 겸 서울 숲에 갔는데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다"고 했다.

이 씨처럼 총선 당일 투표를 마치고 공원·광장·해변 등 야외 활동을 하러 나간 사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 크게 많았던 점이 데이터로 확인됐다. 구글은 24일 4월 세 번째 주 '인구 이동 보고서'를 통해 데이터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총선 당일인 4월 15일 공원 등을 찾은 사람은 코로나19 이전(지난 1월 3일~2월 6일의 평균값 기준) 대비 124% 늘었다.

①공원 등 야외활동 3월 말 급증, 4월엔 다소 줄어

 공원 등 야외활동하는 인구는 코로나 이전에 비해 전체적으로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로축 단위는 코로나 이전(1월 3일~2월 6일의 평균값) 대비 증가 폭(%). 데이터는 구글 '인구이동보고서'

공원 등 야외활동하는 인구는 코로나 이전에 비해 전체적으로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로축 단위는 코로나 이전(1월 3일~2월 6일의 평균값) 대비 증가 폭(%). 데이터는 구글 '인구이동보고서'

시민들은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던 2월 말에 최대한 야외활동을 삼갔다. 2월 28일에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38%나 야외활동 수치가 줄었다. 하지만 3월 들어선 야외활동이 주말마다 조금씩 늘었고, 3월 20일 이후엔 코로나19 이전보다도 야외활동이 오히려 늘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선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하며 3월에 비해선 다소 야외활동이 줄다가 총선 당일인 4월 15일 급증했다.

②'몸이 근질근질', 오락시설 이용객 늘어

 소매점과 오락시설을 이용하는 인구는 코로나로 급감했지만, 점차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세로축 단위는 코로나 이전(1월 3일~2월 6일의 평균값) 대비 증가 폭(%). 데이터는 구글 '인구이동보고서'

소매점과 오락시설을 이용하는 인구는 코로나로 급감했지만, 점차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세로축 단위는 코로나 이전(1월 3일~2월 6일의 평균값) 대비 증가 폭(%). 데이터는 구글 '인구이동보고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됐던 3월 한 달간 소매점이나 오락시설을 찾은 이들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23% 줄었다. 하루 코로나 확진자가 500명대이던 3월 1일엔 41% 줄기도 했다. 하지만 4월 들어선 오락시설을 찾는 이들은 조금씩 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소매점·오락시설을 방문한 사람의 수를 하루 100명이라 치면 4월 들어선 82~87명 선을 오갔다. 총선 전날과 당일인 14·15일은 이용객이 96~97명까지 회복됐다. 2월 18일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③교통환승역 이용 회복세, 약국·식료품점은 정상화

교통환승역 이용은 회복세를 보였다. 3월 1~15일까지 교통환승역 이용객은 코로나 19 이전 대비 23.5% 줄었다. 4월 들어선 점점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4월 셋째 주(11일~17일)엔 코로나19 이전 대비 13.6% 적었다.

정부가 약국을 통해 공적 마스크를 판매함에 따라 한때 평소보다 10% 이상 방문이 늘었던 약국·식료품점은 4월 들어 안정세를 보였다. 코로나 19 이전 약국·식료품점 방문객을 100명이라 할 때, 4월 17일까지 평균 방문객은 103명 수준이다.

구글은 지난 3일 이후 각국 보건 당국의 결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소매점·오락시설 ▶식품점·약국 ▶공원 ▶교통 환승역 ▶일터 ▶주거지 6개 항목을 기준으로 전 세계 131개국의 코로나 전후 인구 이동 데이터를 매주 공개하고 있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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