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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환승역의 힘…청량리 59㎡ 아파트가 11억5000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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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롯데건설이 청량리4구역에 짓고있는 초고층 주상복합단지 롯데캐슬스카이-L65 공사현장. 최고 65층 아파트와 호텔 등이 들어선다. [사진 롯데건설]

롯데건설이 청량리4구역에 짓고있는 초고층 주상복합단지 롯데캐슬스카이-L65 공사현장. 최고 65층 아파트와 호텔 등이 들어선다. [사진 롯데건설]

지난 21일 청량리역 인근. 과거 집창촌이 있던 청량리 4구역에는 최고 65층 높이의 주상복합 롯데캐슬 스카이-L65 공사가 한창이었다. 동부청과시장이 있던 자리에는 한양건설의 주상복합단지 한양수자인 192가 최고 59층 높이로 4개 동이 올라간다. 바로 옆에는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이 공급하는 40층짜리 주상복합 해링턴 플레이스가 들어선다. 유흥가와 오래된 주택으로 낙후지역 이미지가 강했던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일대가 초고층 주상복합타운으로 바뀌고 있다.

역 주변 65층 주상복합 변신 중 #교통 개선 기대감 겹쳐 집값 급등 #“마·용·성 뒤 이을 강북 랜드마크”

도심 재개발에 교통개발 이슈가 더해지면서 청량리 일대 집값은 들썩인다. 국토부는 지난 21일 청량리역에 세워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복합환승센터 기본구상안을 발표했다. 인천 송도에서 남양주 마석으로 연결되는 GTX B노선과 경기도 양주 덕정에서 수원을 잇는 GTX C노선이 만나는 곳이 청량리역이다. 이미 청량리는 지하철 1호선, 분당선, 경의·중앙선 등 6개 전철 노선과 66개 버스 노선이 지나는 강북권 교통 요충지다. 김현명 명지대 교통공학과 교수(스마트모빌리티센터장)는 “유동인구가 많아지면 상업시설 개발이 활발해지고 저평가된 주택 몸값이 오른다”며 “앞으로 청량리가 과거의 부도심 명성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TX 환승 트라이앵글.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GTX 환승 트라이앵글.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개발 붐을 타고 집값이 먼저 오른 곳은 청량리역 인근의 전농·답십리 뉴타운이다. 2003년부터 재개발된 지역으로 2010년 이후 새 아파트가 대거 공급됐기 때문이다. 전농동 대장주로 꼽히는 래미안크레시티는 지난해 말 59㎡가 10억원을 넘더니 지난달에는 10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1년 전(8억5000만원)보다 1억7000만원(20%) 올랐다. 2018년 6월 래미안크레시티 옆 단지에 들어선 동대문롯데캐슬노블레스는 59㎡가 지난달 11억5000만원에 팔렸다. 인근 공인중개업체 대표는 “개발 호재가 많다 보니 신종 코로나 여파도 비껴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만큼 청량리 역세권 단지에 대한 투자기대감이 커졌다. 지난해 분양한 주상복합 단지가 고분양가에도 최고 31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이유다. 김연화 IBK기업은행 부동산팀장은 “청량리 주상복합 입주가 3~4년 뒤 본격화되면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뒤를 이을 강북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전문위원은 “다만 주변 인프라 환경이 아직 완전히 정비된 게 아니기 때문에 실수요자도 중장기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청량리가 학군을 포함해 쾌적한 주거 환경으로 자리 잡히려면 최소 5년 이상은 걸릴 것”이라고 조언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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