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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 홍어 대풍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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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때 씨가 말랐던 전남 신안 앞바다의 흑산도 홍어가 많이 잡히고 있다. 새끼 홍어는 물론 알까지 싹쓸이했던 저인망 어선의 조업이 3년 전부터 금지되며 홍어가 늘어났다.

이와 관련, 최근 중국의 저인망 어선이 홍어 성어기(10월~다음해 2월)를 맞아 흑산도 인근의 우리 측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에서 불법 조업을 하고 있으나 해양경찰의 단속이 미치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6일 목포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흑산도 인근에서 잡은 홍어는 43t(5㎏짜리 기준 8천6백마리)에 달했다. 올 들어 7월까지 수입된 홍어(7천5백11t)의 0.6% 수준에 불과하지만, 흑산도 홍어만 놓고 보면 지난 한 해 동안 잡혔던 47t에 맞먹는 규모다.

목포해양청은 성어기인 10월부터 연말까지 추가로 40여t의 홍어가 더 잡혀 올해 어획량이 90t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흑산도 홍어 어획량은 1997년엔 10t까지 줄었다가 이후 점차 늘고 있다.

흑산도는 펄이 많고 수심이 80m 정도여서 서해에 살던 홍어들이 알을 낳고 겨울을 나기 위해 모여드는 최적의 홍어 산란지다.

칠레산이나 중국산과 달리 살이 붉은 빛을 띠며 쫄깃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값은 7㎏짜리 한 마리에 70만원 안팎으로 칠레산(10만원)의 7배지만 주문이 쇄도해 공급이 달리는 실정이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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