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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또 크루즈 악몽, 623명 탑승 선박서 34명 감염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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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21일 일본 나가사키항에 정박해 있는 크루즈선 '코스타 아틀란티카'호. [교도=연합뉴스]

21일 일본 나가사키항에 정박해 있는 크루즈선 '코스타 아틀란티카'호. [교도=연합뉴스]

일본 나가사키(長崎)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수십명 발생했다.

수리 위해 나가사키 1월 입항 #이탈리아 선박, 승객은 없어

22일 아사히 신문 등 일본언론에 따르면 나가사키시 고야기초에 정박해 있는 크루즈선 ‘코스타 아틀란티카’에서 이날 하루 동안 33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20일 이 크루즈선의 승무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확진자와 밀접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승무원 57명을 검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양성으로 확인된 것이다. 크루즈선 내 감염자는 총 34명이 됐다.

나가사키시에 따르면 이탈리아 회사가 운영하는 코스타 아틀란티카에는 승객 없이 승무원만 623명 탑승하고 있다. 일본인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외국 국적자인데, 한국인도 한 명 있는 것으로 확인돼 현지 한국 공관에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선박은 지난 1월 말 입항해 정비소에서 수리받은 뒤 시운전 등을 위해 정박 중이었다. 나가사키현에서는 지난 14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후 병원 검진 등을 위해 시내를 오간 승무원들이 있었다고 한다. 아직 검사받지 않은 승무원 중 수십명이 발열 증세를 보여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앞서 지난 2월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이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승선자 3700여명 중 712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일본 정부는 당시 중증 환자 외에는 하선을 금지하는 ‘선상격리 검역’을 택해 선내 감염을 확산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방식을 적용할 방침이라 악몽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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