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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 키울때 유의사항

중앙일보

입력

아이들의 정서생활을 위해 개나 고양이, 토끼, 햄스터, 이구아나 등을 애완동물로 키우는 가정이 늘고 있다.

애완동물을 키우려면 무엇보다 관리를 잘해주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질병감염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나 임산부가 있는 가정은 애완동물에게 구충제를 복용시켜 기생충감염을 막고 배설물등을 깨끗하게 관리하는데 각별히 신경을 써야한다.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윤종률교수로부터 애완동물을 키울때 유의할 점을 알아본다.

애완동물의 배설물이나 이런 배설물로 더러워진 물건을 만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부득이 이런 것을 만졌거나 대소변으로 더러워진 카펫을 청소하고 난뒤에는 손톱밑까지 잘 씻도록한다.

애완동물의 화장실로 사용되던 모래통 등을 어린이가 장난감으로 갖고 노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해야 한다. 놀이터나 공원에서도 어린이가 애완동물 배설물에 가까이 가지 않게 한다.

임신부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들은 애완동물의 잠자리를 청소하는 일을 하지 않아야 한다. 애완동물과 뽀뽀를 하거나 음식을 함께 먹는 일은 세균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삼간다.

애완동물로 인한 감염을 피하려면 담당수의사가 권하는 대로 때맞춰 기생충 약을 먹이고 예방주사를 맞춰야한다. 이것이 동물을 건강하게 할뿐 아니라 스스로를 동물기생충이나 질병에 전염되지 않게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또 하나 유의할 점은 애완동물에게 날고기를 먹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애완용 고양이가 날고기를 먹는 버릇이 들면 쥐를 잡아 먹으려 하게 되고 이것이 톡소플라즈마 기생충에 감염되는 제일 큰 원인이다.

이밖에 어린이가 애완동물과 놀고 있을 때는 잘 지켜보아야한다. 어린아이들은 애완동물과 뽀뽀를 하고 동물의 입에 넣었던 손가락을 자신이 빨기도 하므로 애완동물로부터 병이 옳을 수 있는 위험이 많다. 원칙적으로는 아이가 대여섯살 이상 클때까지는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고 안전하다.

만약 애완동물을 새로 키운다면 고양이 새끼나 어린 강아지를 들이는 것보다 좀 나이가 든 고양이나 개를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 자란 애완동물일수록 병에 잘 안걸리고 그만큼 병을 옮기는 일도 드물기 때문이다.

애완동물이 옮기는 각종 질병을 알아본다.

▲묘조병
고양이 침에 섞여있는 세균이 몸에 침범해 생기는 감염병이다. 고양이 털에도 이 균이 묻어 있으므로 고양이를 쓰다듬던 손으로 눈을 비비면 균이 침입, 병을 일으킬 수 있다. 묘조병은 건강한 사람에게는 별로 위험한 병은 아니지만 항암치료를 받거나 당뇨병,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환자등과 같이 면역기능이 약화된 사람에게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톡소플라즈마증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작은 기생충이 고양이 대변을 통해 사람에게 전염돼 일으키는 병이다. 이 기생충에 감염되면 건강한 사람은 임파선 특히 목의 임파선이 붓는 경우가 많다.

간혹 전신에 열이 나고 땀이 흐르며 근육통, 인후통, 피부발진이 생기며 간이나 비장이 붓고 복통이 생길 때도 있다. 치료하지 않아도 좋아지는 수가 많지만 임파선이 부은 것은 몇달내지 1년이 지나야 좋아지기도한다. 심하면 폐렴, 뇌염등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파상풍
이 균은 흙이나 먼지, 동물이나 사람의 대변등에 섞여 있어 언제라도 상처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 개나 고양이에게 물린후 3일내지 3주후에 발병하기도한다. 감염되면 두통, 불안증과 함께 근육의 경직과 경련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 심한 경련때문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50% 정도가 사망을 하게된다. 일단 감염되면 위험하므로 파상풍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중요하며 개나 고양이에게 물렸을 경우에는 항독소와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바람직하다.

▲광견병
오랫동안 우리나라에 발병사례가 없다가 최근 다시 생기기 시작했다. 광견병 균은 개나 고양이등의 애완동물이나 야생동물에게 존재하다가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 광견병에 걸린 개나 고양이에게 물리고 난후 20-60일이 지나면 증세가 생기지만 가끔 몇년후에 발생하기도한다.

열이 나고 피곤하며 두통, 구역질, 불안증 등이 생긴다. 밝은 빛이나 소음에 예민해지는 증상을 보이며 물을 마시면 목의 경련성 통증이 생겨 물을 무서워해 공수병으로 불린다.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병이므로 동물에 물리면 즉시 병원에서 상처를 깨끗하게 씻고 치료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알레르기 질환
평소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짐승의 털이나 털에 숨어사는 진드기 등이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 집안에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애완동물 털이 많이 떠다니고 카펫트나 옷에 많이 묻게 되므로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안심할 수도 없다. 실내 청소를 철저히 하도록 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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