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선수들, 보름 만에 또 '사회적 거리두기' 어기고 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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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세르주 오리에(왼쪽)과 무사 시소코의 야외 훈련 장면. 더선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세르주 오리에(왼쪽)과 무사 시소코의 야외 훈련 장면. 더선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선수들이 또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어기고 야외 훈련에 나섰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고 사과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선에 따르면 토트넘의 수비수 세르주 오리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같은 팀 미드필더인 무사 시소코와 동반 훈련하는 영상을 게재했다가 삭제했다.

오리에는 영상과 함께 “내 친구와 훈련해요”라는 글도 남겼다. 영상에서 오리에는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시소코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가벼운 달리기 등 훈련을 진행했다.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외출을 자제하고 운동도 혼자 또는 가족끼리만 하라는 지침을 내린 상황에서 두 선수가 이를 어기고 동반 훈련을 진행하자 여론은 따가운 시선을 보냈다.

토트넘 선수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거스르며 야외 훈련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일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북런던 지역의 해들리 커먼 공원에서 탕기 은돔벨레, 다빈손 산체스, 라이언 세세뇽 등 소속팀 선수들을 데리고 훈련을 진행해 비난을 받았다.

당시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는 산체스와 세세뇽이 바짝 붙은 채로 조깅하고, 오리에는 지인과 바로 옆에서 달리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사람들, 특히 토트넘이나 축구팀을 응원하는 아이들이 신문이나 인터넷에서 이 모습을 보고 '선수들이 괜찮다면 나도 괜찮지 않겠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는 것이 우려스럽다”며 감독과 선수들에게 모범을 보여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보름여 만에 다시 토트넘 선수들이 동반 훈련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비난 여론이 일자 토트넘 대변인은 “곧 두 선수에 대한 조치를 발표하겠다”며 구단 차원의 징계를 예고했다.

오리에와 시소코도 공동 명의의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두 선수는 “프로 선수로서 이처럼 불확실한 시기에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권고를 존중하며 의료진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담아 국민보건서비스(NHS)에 일정 금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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