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안철수 통합당 비대위 영입설에 "합당 가능성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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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당사 개표상황실을 찾아 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당사 개표상황실을 찾아 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이르면 이번 주말 체제 정비와 혁신·비전 수립 등을 위해 당 혁신위원회를 출범할 예정이다. 안 대표가 직접 이끌 혁신위의 인선 및 활동 방향 등은 다음 주초부터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권은희 국민의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21일 연합뉴스를 통해 “안 대표가 ‘다리 깁스를 푼 뒤 이번 주말부터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 대표는 현재 당을 추스를 방안을 구상 중이다. 혁신위는 안 대표가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 다리가 완치되지 않은 상태”라고 부연했다.

한편 권 당선인은 이날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미래통합당과의 합당 여부에 대해 “가능성을 두고 있지 않다”며 “통합당은 진영 정치를 하는 곳이고, 국민의당은 진영을 떠난 정치를 하는 곳”이라고 선을 그었다.

안 대표를 통합당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해야한다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이에 응할 필요성이나 이유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혁신으로 국민 신뢰를 받아야 한다는 야권 전체 공통의 숙제가 있고, 안 대표가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 당선인은 다만 법안·정책 등에서 통합당과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국회에서 협치라는 부분이 주장과 방향성이 같다면 어떠한 정치세력과도 연대하고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 당선인은 전국민 대상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굳이 반대하지는 않는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나 “다만 금액을 조절할 필요가 있고 실태를 조사해 특히 피해를 많이 입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맞춤 정책은 따로 선별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 당선인은 국민의당이 이번 총선에서 ‘녹색돌풍’을 일으키지 못한 배경에 대해서 “이번 총선에서는 거대 양당에 대한 심판 기류가 아닌 정치와 국회의 실종된 모습을 심판하겠다는 기류가 형성됐다”며 “여러 선택지가 있었고, 우리 당이 좀 더 호소하고 신뢰받는 모습이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해 연일 검찰개혁을 외치는 것과 관련해서는 “제도의 개혁을 논하지 않고 윤 총장이라는 사람을 겨냥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론자라 주장하는 이가 어떻게 저렇게 당당하게 반개혁적인 주장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성찰이 없다면 본인 뿐만 아니라 소속 당, 그리고 여권 전체에 아주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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