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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조승래 "통합당, 황운하 고발은 선거불복·시민불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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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래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은 21일 "미래통합당 대전시당이 우리 당 황운하 당선인을 고발하는 것은 선거에 대한 불복을 넘어 시민에 대한 불복"이라고 말했다. 이는 통합당이 지난 19일 황 당선인(대전 중구)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황운하 당선인이 당선이 확정되자 선거사무실에서 지지자들과 손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중앙포토]

황운하 당선인이 당선이 확정되자 선거사무실에서 지지자들과 손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중앙포토]

 조 위원장은 이날 대전시의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선거관리위원회가 황 당선인의 예비 후보 자격 등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고 내린 해석에 따라 공천까지 받았다"며 "왜 시비를 거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조 위원장은 이어 "통합당이 관권·금권 선거를 이야기하는데 무엇을 두고 얘기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빨리 시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헤아려서 시민 결정을 존중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조승래, "선관위 유권해석에 따라 공천받아" #통합당, "기소된 채 경찰관 신분으로 출마" #황운하, 경찰·의원 겸직하는 상황 생길 듯

 앞서 통합당 대전시당은 "총선 실태 조사단을 구성하는 한편 황 당선인을 국가공무원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황 당선인이 울산지방경찰청장 재직 당시 불거진 청와대 하명수사·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되면서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아 경찰관 신분을 유치한 채 총선에 출마한 것이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미래통합당은 이어 "동구와 중구 등을 중심으로 향후 재검표 등 실시에 대비해 법원에 투표지 등 증거 보전 신청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관권선거와 금권선거 의혹에 관해서도 사례를 취합하고 있다"고 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대전 유성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후보가 지난 15일 오후 자신의 선거 사무실에서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대전 유성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후보가 지난 15일 오후 자신의 선거 사무실에서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황운하 당선인의 경찰·국회의원 겸직 논란과 관련해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국회사무처 등 권위 있는 책임 기관의 판단이 나오면 그것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황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대전경찰청장으로 재직 중 국회의원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두 달 뒤인 지난 1월 ‘청와대 울산시장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사건 피고인으로 기소됐다. 황 당선인은 4.15 총선을 앞두고 의원면직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통령 훈령인 ‘공무원비위사건 처리규정’에 따르면 비위와 관련된 수사를 받으면 징계결과가 나올 때까지 의원면직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황 당선인은 경찰 신분을 유지하면서 다음 달 30일 국회의원 임기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회법 29조는 국회의원은 국무총리나 국무위원 외 다른 직을 겸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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