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하게 일어나는 법

중앙일보

입력

안녕하세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명상체조 시간입니다.
지난 시간엔 사르르 기분좋게 잠드는 법에 대해 알려드렸어요. 하루의 기억을 씻어내는 목욕법과 발끝두드리기, 또 머리에서 가슴으로 기운 쓸어주기. 밤에 잠이 잘 오지 않는다 그러면 이 세가지 방법을 한 번 적절히 사용해 보세요.

자 그럼 잘 자는 것 뿐 아니라 잘 일어나는 것도 중요하겠죠? 그래서
오늘은 개운하게 일어나는 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아침은 현대인들에게는 가장 바쁜 시간입니다. 이 시간에 뭔가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죠. 하지만 많은 시간이 아니라 잠시동안 이부자리에서 명상의 시간을 갖고 하루를 시작함으로써 훨씬 풍요롭고 활기찬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거에요.

자 이제 잠시만 눈을 감으시고 지금 내가 자리에서 바로 깨어났다고 생각하고 제가 말하는 대로만 그대로 따라해보세요.
팔과 다리를 편안하게 놓으시고 자신의 몸의 한부분 한부분에 의식을 가져가 봅니다. 머리, 이마, 얼굴, 목, 양 어깨, 양 팔, 손끝, 다시 손끝에서 양 팔로, 가슴, 윗배, 아랫배, 양 허벅지, 무릎을 지나 발목, 발끝, 다시 발끝에서 무릎을 지나 양 허벅지로. 허벅지에서 다시 아랫배로.

몸을 한부분 한부분 다 훑으셨으면 다음엔 자신의 몸이 차츰 커지는 상상을 합니다. 이불을 덮고 있는 자신의 몸이 점점 커집니다. 조금씩 조금씩 커지면서 이불이 위로 떠오르며 방의 크기가 될 때까지 커집니다. 이젠 사방의 벽을 밀치고 나가 집 크기 만큼 커집니다. 집에서도 벗어나 이젠 몸이 이쪽 저쪽으로 하늘을 닿고 바다 저 밑에 닿을만큼 무한히 무한히 커져나갑니다.

자 이번에는 몸을 다시 축소시켜 봅니다. 몸이 점점 줄어듭니다. 집만큼 자신의 방만큼 작아지면서 이불 속에 들어옵니다. 점점 작아져 이젠 자신의 몸이 개미만큼 작아집니다. 개미만큼 티끌만큼 작아집니다. 이젠 너무 작아져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까지 됩니다.
자 이젠 자신의 몸을 갖가지 형태로 바꾸어 봅니다. 몸을 원으로 한 번 만들어 볼까요. 원, 내가 원이 됐습니다. 이젠 네모로도 만들어봅니다. 내가 순식간에 네모가 됐네요. 별 모양으로도 한 번 만들어 보세요.
잘 따라해 보셨나요?

이부자리에서 이미지 명상을 끝내셨으면 이젠 이불 위에 누워서 기지개를 아래위로 쭈욱 켜줍니다. 아침에 기지개 키는 게 아주 중요합니다. 기운이 사지에 퍼지고 척추 균형을 맞추는 역할까지 하니까요. 그 다음엔 간단한 체조 두 가지를 하면 더욱 좋구요. 하나는 다리 들어넘기기란 동작입니다.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양손을 옆으로 벌리고, 오른발을 들어 왼 손바닥에 닿도록 합니다. 다시 발을 바꿔서 왼발을 오른손 바닥에 닿도록 하는 거죠. 이때 시선은 항상 발과 반대방향으로 향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 동작도 척추를 교정시키고 찌뿌둥한 온 몸에 기운이 골고루 뻗어나가도록 합니다.

다음엔 그 옆에 있는 그림이죠. 손으로 온몸 비벼주기 동작입니다. 어려울 건 하나도 없습니다. 그냥 자기 몸에 집중을 하면서 팔부터 시작해서 몸통, 다리까지 온 몸을 양손을 번갈아가면서 비벼주면 되는겁니다. 대신 손이 닿는 곳에 마음을 집중해 세포 하나하나가 깨어난다고 상상하면서 몸을 비벼주면 더욱 좋으실 거에요.

잠은 하루를 열고 닫는 경계선입니다. 눈을 뜨는 순간 하루가 시작되고 눈을 감으면서 하루가 끝납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 어떤 생각을 했느냐가 하루를 좌우하는 것을 여러분도 느껴보신 적 있을 거에요. 모든 것이 귀챦고 힘들다고 느끼면 아침에 몸을 일으켜 세우기도 힘들죠. 좀 더 충만하고 행복한 아침, 보다 상쾌한 아침을 맞기 위해 오늘 배운 명상과 체조를 매일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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