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 “황교안, 걸음걸이 어묵 먹방 다 어색…리더 자격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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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가 지난달 23일 오후 종로구 혜화동의 한 분식집에서 어묵을 먹고 있다. 중앙포토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가 지난달 23일 오후 종로구 혜화동의 한 분식집에서 어묵을 먹고 있다. 중앙포토

대표적인 보수논객 전원책 변호사가 미래통합당의 4·15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공천 문제부터 당대표의 리더십 부재 등 모든 것이 총체적 난국이었다고 분석했다.

전 변호사는 20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총선 패배의 원인을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당 대표의 리더십으로 꼽았다. 그는 “어묵에 간장을 찍는 것도 어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황 전 대표는) 관료티가 그대로 묻어난다”며 “지금 같은 화법과 걸음걸이, 지금 같은 행동(은) 우선 보이는 자체가 20~30대 젊은이들하고는 거리가 아주 멀다”고 했다.

전 변호사는 당내에 만연한 선민 의식도 지적했다. 그는 “나는 (황 전 대표를 포함한) 한국당(미래통합당) 당료들이 당 대표실에서 나와서 국회 복도에서 쭉 걸어오는 걸 보면서 항상 기가 막혀 한다”며 “아주 뭐라고 할까, 거드름이 몸에 배어 있다. 쭉쭉 난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가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가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 변호사는 황 전 대표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도 비교했다. 그는 “오바마가 왜 미국의 백인 20대에게도 인기를 가졌는지 아는가”라며 “그 사람은 계단에 올라갈 때 단 한 번도 걸어서 가지 않고 뛰어 올라간다. 그게 의식적으로 뛰어 올라가는 게 아니라 습관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오바마는) 항상 소매를 걷어붙여도 자연스럽다. 오뎅을 먹어도 자연스럽다. 왜 선거를 하러 가 어묵에 간장 하나 찍는 것도 어색하게 그런 짓을 하나”고 꼬집었다. 그는 “차라리 가지를 말지. 정말 기가 막히다"라며 "이 친구들(20대)이 문재인 정부를 지지했다. 그걸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나”라고 되물었다.

전 변호사는 아울러 황 전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둔 결정적 패착으로 공천 문제를 꼽았다. 그는 “황 전 대표가 대선주자급으로 올라설 수 있는 사람들은 다 잘라내는 공천을 했다고 보는 건가”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며 “제일 큰 것은 ‘자해공천’이다”라고 했다.

그는 “유리한 지역, 안방 같은 지역에는 경선을 붙여야 하고, 컷오프도 자의적으로 하면 안 된다”며 “공천관리위원회의 역할은 경선에 나갈 사람 중 보수당 후보로서 자격이 없는 사람을 골라내는 것 딱 하나인데, 공관위가 공천심사를 해 버리고, 안방 지역에 하나같이 전략 공천을 했다”고 했다.

전 변호사는 “원래 자기들이 우세한 지역에 경선하면 새로운 정치적 스타를 만들어낼 수가 있다는 효과가 있다”며 “새로운 정치적 스타를 만들어 내야 컨벤션 효과가 선거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당) 공천에 정말 중대한 문제가 있었다. 다 전략 공천을 해버렸는데, 거기에도 문제가 있어서 나중에 공천을 취소할 정도가 아니었나”고 지적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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