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결정되는 '생활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 뭐가 다를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9일 주일 2부 예배가 열린 서울 구로구의 한 교회 앞에 3m 거리두기 안내 팻말이 설치돼있다. 뉴스1

19일 주일 2부 예배가 열린 서울 구로구의 한 교회 앞에 3m 거리두기 안내 팻말이 설치돼있다. 뉴스1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방역. 최근 보건당국에서 거의 매일 같이 언급하는 단어들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줄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될 지, 또는 생활방역 개념이 새로 도입될 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9일 오후 5시 브리핑을 열고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 여부 등을 발표한다. 정부는 지난달 21일부터 외출 자제, 재택 근무, 각종 시설 운영 제한 등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나서고 있다.

공중보건학적 개념인 사회적 거리두기는 개인이나 집단 간 접촉을 최소화해서 감염병 전파 위험을 줄이지는 취지로 도입됐다. 정부가 적용중인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일정 부분 강제력을 동원해 사회적 접촉 자체를 최소화하는 식이다. 종교시설과 유흥시설, 학원 등에서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을 경우 행정명령을 내리는 게 대표적이다.

반면 생활 방역은 개인이나 단체, 기관 등이 일상 속에서 감염 예방을 꾸준히 챙긴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각자가 집이나 직장 등에서 지내거나 사람들이 많은 공간을 방문했을 때 어떻게 해야할 지 구체적으로 담는 식이다.

보건당국은 생활방역이 사회적 거리두기와 완전히 다른 개념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사회적 접촉을 줄인다는 원칙은 동일하지만, 강제력 유무로 구별된다는 것이다.

18일 오후 반포대교 근처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주말을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후 반포대교 근처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주말을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17일 브리핑에서 "생활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서로 다른 개념인 것으로 오해한다"며 "(하지만) 생활방역에도 기본적인 물리적 거리두기 개념들은 원칙적으로 포함된다. 다만 강제력을 얼마나 동반하는지, 법적 제재가 얼마나 가해지는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생활방역의 원칙을 두고 그에 따른 구체적 수칙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히 어디서, 어떻게 감염 예방을 할 지 좀 더 다듬어야 한다는 의미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19일 브리핑에서 "생활방역의 기본적 수칙은 초안이 마련돼 계속 검토하고 있다. 분야별, 장소별 지침들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관계 부처에서 정교하게 다듬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오는 26일까지 국민 의견을 개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야외와 실내가 다르고, 실내운동시설과 야외운동시설도 지켜야 될 부분이 다양할 수 있다. 기본 지침은 있지만 일상에 적용하기 위해 좀 더 세밀하게 다듬는 과정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