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해서 먹는거야- 폭식장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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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주부 김씨는 기분이 좋지 않을 때나 무슨 문제가 생기면 집에 틀어박혀 계속 먹어댄다.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푸는 것이다. 배가 부르면 맘이 편해지면서 맘속 허전함이 덜해지기 때문이다.

현재 그녀는 157cm에 75kg이다. 먹고 나면 살이 찔까 매우 걱정이 돼 여러번 다이어트 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울하게 되면 계속 먹게되고 그래서 더 우울해져 폭식을 하게 되는 악순환의 반복이었다. 보다못한 그녀의 남편은 그녀를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 결과 그녀에게 ‘폭식장애’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폭식장애는 충동적으로 폭식을 자주한다는 점에서 신경성 대식증과 비슷하지만 제거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다르다. 주로 이 장애는 중등도 이상의 비만여성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이들은 대부분 살이 쪘다는 이유로 사회활동을 피하고 우울증, 불안 장애, 알코올 남용, 인격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 폭식장애의 진단기준(미정신과학회진단기준,1994)

  • 반복적인 폭식기간이 있다. 다음 두가지 특성을 갖는다
    1) 일정 시간 동안 유사한 상황에서 동일한 시간동안 먹는 것보다 분명히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다
    2) 먹는 것을 멈출 수 없으며 무엇을 얼마나 먹어야 할 지를 조절할 수 없다는 조절능력의 상실감을 느낀다.

  • 다음 네가지가 동반된다
    1) 정상보다 훨씬 더 빨리 먹는다
    2) 불편할 정도로 배가 부를 때까지 먹는다
    3) 신체적으로 배고프다고 느끼지 않을 때에도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다.
    4) 많이 먹는 것이 부끄러워 혼자 먹는다

  • 폭식과 연관된 심각한 고통이 따른다

  • 폭식은 평균적으로 6개월 동안 1주에 적어도 2일간 있어야 한다.

채윤정기자 (yjchae@kims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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