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코로나로 국제선 막히자 국내선에 몰리는 항공사…공멸 우려

중앙일보

입력

코로나19 확산으로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국제선이 셧다운 됐다. 지난 3월 24일 김해공항 국제선 항공편은 0편이다. 송봉근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국제선이 셧다운 됐다. 지난 3월 24일 김해공항 국제선 항공편은 0편이다. 송봉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선 운항을 중단한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국내선 공급을 늘리면서 과당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일각에서 단발성 증편으로 항공업계 공멸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저비용항공사 4월 ‘부산~김포’ 노선 증편 운항 #5월 이후 지난 3월과 비교해 33% 운항 증가 예상 #탑승률 60~70% 수준…공급과잉으로 공멸 우려

 17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다음 달 1일부터 매일 왕복 4회씩 부산∼김포 노선에 부정기선을 운항하기로 했다. 이럴 경우 5월 한 달간 248편이 늘어나고, 5만 석에 가까운 좌석이 추가 공급된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3일부터 부산∼김포 노선을 하루 왕복 2회에서 4회로 증편 운항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 관광객이 사라지자 국내 항공사가 대부분의 국제선 운항을 중단하고, 그나마 비행기를 띄울 수 있는 대표적인 노선이 부산~김포 노선이다. 지난 3월 1일부터 지난 5일까지 5주간 부산∼김포 노선 운항편은 에어부산 481편, 대한항공 340편, 제주항공 138편 등 모두 959편에 달했다.

 문제는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탑승객이 평소보다 줄어 빈 좌석이 넘쳐난다는 점이다. 부산∼김포 노선의 평균 탑승률은 같은 기간 에어부산은 63%, 대한항공은 70%, 제주항공은 80% 등에 머물렀다.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4월 중순까지 이어지면서 4월 이후에도 항공 수요는 회복되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5월 이후는 지난 3월과 비교해 약 33%의 운항 편수가 증가할 예정이어서 공급 과잉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각 항공사가 밝힌 5월 부산∼김포 노선의 특가 운임(편도 총액기준)은 최저 1만4900원~최고 3만6100원으로 적자 운항이 우려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중단으로 울며 겨자 먹기로 국내선 운항을 늘리면서 공급 과잉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며 “단발성 증편은 항공업계 공멸만 불러올 뿐 노선 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