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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정권 오만했지만, 통합당도 마찬가지…대안과 공감 없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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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새로운보수당 법치바로세우기특별위원장이 지난 2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단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웅 새로운보수당 법치바로세우기특별위원장이 지난 2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단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웅 미래통합당 당선인이 21대 총선 통합당 참패 결과에 대해 “아무리 정권이 오만해도 오만한 야당이 심판할 수는 없다는 게 국민의 뜻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의 역전승에 대해선 “먼저 개표를 한 사전투표서 4300여표 뒤져 우리 모두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덧붙였다.

김 당선인은 1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통화에서 이번 총선 결과 통합당 참패 원인에 대해 “당이 워낙 참패를 했기에 당선됐다고 하는데 실감이 잘 안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당선인은 “사전투표에서 한 4300표 정도 뒤졌지만 나중에 각 지역에서 투표함들이 까지면 역전은 하겠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개표가 늦어져 캠프에 계신 분들이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 당선인은 99.9%개표가 완료된 16일 오전 9시 현재 5만8318표(득표율 51.2%)로 5만4703표(득표율 48.0%)에 그친 조재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앞서 당선이 확정됐다.

김 당선인은 대패 원인에 대해 “한마디로 아무리 정권이 오만해도 오만한 야당이 심판할 수는 없다라고 보는 게 국민들의 뜻이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3년 전에 탄핵이라는 그런 엄청난 심판을 받은 당이지만 우리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정부의 실정만 부각을 했지 우리가 어떻게 바꾸겠다, 중앙당에서 ‘우리는 경제 문제 어떻게 갈 것인가’에 대한 감이 잘 안 왔었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차명진 후보가 주말에 계속 막말을 더 쏟아내고 할 때 수도권의 통합당 후보들은 뭐라고 했는지, 좀 원망의 소리도 있었는데”라고 묻자 김 당선인은 “그 상황에서 저희가 이야기하면 이게 더 커지고 ‘차명진 그만둬라’고 하면 차명진이 한 번 더 기사로 나오기에 이걸 키울 수도, 말도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정말 왜 보수가 이렇게까지 감수성 부족을 국민에게보여야 되느냐 한탄스럽다”며 안타까웠다고 했다.

김 당선인은 형사부 검사 생활을 하며 겪은 경험을 엮어 『검사내전』을 써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부장검사 시절이던 지난해 형사정책단장을 맡아 검경수사권 조정 업무를 담당했던 김웅 당선인은 검경 수사권 조정을 “거대한 음모”라며 비판과 함께 사표를 던졌다. 이후 유승민 의원이 새로운보수당을 만들 때 그를 영입, 김 당선인은 이른바 ‘유승민계’로 분류되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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