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미래통합당 당선인이 21대 총선 통합당 참패 결과에 대해 “아무리 정권이 오만해도 오만한 야당이 심판할 수는 없다는 게 국민의 뜻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의 역전승에 대해선 “먼저 개표를 한 사전투표서 4300여표 뒤져 우리 모두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덧붙였다.
김 당선인은 1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통화에서 이번 총선 결과 통합당 참패 원인에 대해 “당이 워낙 참패를 했기에 당선됐다고 하는데 실감이 잘 안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당선인은 “사전투표에서 한 4300표 정도 뒤졌지만 나중에 각 지역에서 투표함들이 까지면 역전은 하겠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개표가 늦어져 캠프에 계신 분들이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 당선인은 99.9%개표가 완료된 16일 오전 9시 현재 5만8318표(득표율 51.2%)로 5만4703표(득표율 48.0%)에 그친 조재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앞서 당선이 확정됐다.
김 당선인은 대패 원인에 대해 “한마디로 아무리 정권이 오만해도 오만한 야당이 심판할 수는 없다라고 보는 게 국민들의 뜻이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3년 전에 탄핵이라는 그런 엄청난 심판을 받은 당이지만 우리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정부의 실정만 부각을 했지 우리가 어떻게 바꾸겠다, 중앙당에서 ‘우리는 경제 문제 어떻게 갈 것인가’에 대한 감이 잘 안 왔었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차명진 후보가 주말에 계속 막말을 더 쏟아내고 할 때 수도권의 통합당 후보들은 뭐라고 했는지, 좀 원망의 소리도 있었는데”라고 묻자 김 당선인은 “그 상황에서 저희가 이야기하면 이게 더 커지고 ‘차명진 그만둬라’고 하면 차명진이 한 번 더 기사로 나오기에 이걸 키울 수도, 말도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정말 왜 보수가 이렇게까지 감수성 부족을 국민에게보여야 되느냐 한탄스럽다”며 안타까웠다고 했다.
김 당선인은 형사부 검사 생활을 하며 겪은 경험을 엮어 『검사내전』을 써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부장검사 시절이던 지난해 형사정책단장을 맡아 검경수사권 조정 업무를 담당했던 김웅 당선인은 검경 수사권 조정을 “거대한 음모”라며 비판과 함께 사표를 던졌다. 이후 유승민 의원이 새로운보수당을 만들 때 그를 영입, 김 당선인은 이른바 ‘유승민계’로 분류되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