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美매체 “코로나19, 中연구실서 시작 확률 높아”…트럼프 “조사 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연합뉴스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 우한 인근 연구실에서 실수로 누출됐을 확률이 높다는 보도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관련 사항을 조사 중이라고 인정했다.

15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연구실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추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한 연구실의 부실한 관리로 감염자가 발생했고 인근 시장으로 확산했다는 것이다. 폭스뉴스는 중국이 생물학 무기 개발 목적이 아니라 바이러스 퇴치 능력에서 미국보다 우월함을 입증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이미 알고 있었다”며 폭스뉴스 보도를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벌어진 끔찍한 상황에 대해 매우 철저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문제를 제기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부적절하다. 시 주석과 연구실 이야기를 논의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확진자 수가 중국을 넘어선 것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중국이 발표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를 믿느냐”고 반문하며 “미국은 제대로 보고하기 때문에 중국 확진자 수보다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코로나19의 중국 유래설을 인정하며 중국 정부가 내용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바이러스가 우한에서 유래됐다고 알고 있다”며 “우한 연구소는 시장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화난수산시장이 아닌 연구실에서 만들어졌다는 음모론이 계속 제기되어 왔다.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지난 14일 국방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 같다”면서도 “아직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중국은 이런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