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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정자은행 개설

중앙일보

입력

서울대병원은 8일 정자은행을 설립,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정자은행이란 정자를 채취한 뒤 냉동보존액과 혼합해 용기에 넣고 영하 196℃의 액체질소 탱크에 냉동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녹여 인공수정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보관시설과 시술기관을 말한다.

서울대병원 정자은행 개설은 비배우자로 부터의 인공수정을 위한 건강한 정자 공급이 절대부족한 현실에서 불임부부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정자은행은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 등 정자 생성기능의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치료를 받는 남자나 정관수술 전 만일에 대비해 정자를 보관하고자 하는 사람, 익명의 남성에게 정자를 공여받고 싶어하는 불임부부 등도 이용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 정자은행은 정자 제공자의 간염과 에이즈 등 감염성질환 여부를 검사하고 유전학적 정보조사를 거쳐 아무 이상이 없는 건강한 사람의 정자만 보관, 제공할 예정이다.

보관하는 정액은 1년단위로 계약하며 비용은 50만원내외이고 비뇨기과 외래진료를 통해 목적의 타당성을 검토한 후 보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공신력 있는 정부기관이나 국립대병원에 법적 보호장치가 있는 정자은행 설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1년여의 준비를 거쳐 정자은행을 개설했다"며 "안전성과 공익성 유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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