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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소 열기 전부터 줄섰다···이낙연·황교안 빅매치 '뜨거운 종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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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오른쪽)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 뉴스1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오른쪽)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 뉴스1

대한민국 ‘정치 1번지’이자 21대 총선 최대 빅매치가 벌어진 서울 종로의 투표 열기는 시작부터 뜨거웠다. 이화동 제1 투표소의 투표 사무원은 “새벽 6시 투표 시작 전부터 유권자들이 몰려 건물을 둘러쌌다”고 했다.

오전 8시 새벽 근무를 끝내고 바로 왔다는 한 간호사는 “투표는 해야 할 것 같아서 왔다”면서 “방역 조치가 생각보다 철저히 이뤄져 코로나19 감염 걱정도 별로 안 든다”고 했다. 남편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강모(57)씨는 “손주가 집에 있는데 애가 일어나기 전에 빨리 왔다”면서 “(당선이) 되든 안 되든 내가 생각하는 사람을 찍고 싶어서 왔다”고 했다.

이날 오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도 나란히 한 표를 행사했다. 이 후보는 부인 김숙희씨와 교남동 제3 투표소를 찾았다. 이웃 주민과 웃으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 이 후보는 “(전날 밤) 꿈도 꾸지 않고 잘 잤다”고 했다.

이어 “(황 후보로부터) 네거티브를 당하긴 했지만 제가 한 것은 없다는 점을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유권자의 분별력을 믿는다”고 했다. 다만 ‘어떤 마음으로 총선 결과를 기다리겠냐’는 물음에는 “이런저런 생각이 머리를 오갈 것”이라며 “생각도 계획대로 되는 건 아니지 않냐”고 했다.

황 후보는 오전 8시 5분쯤 부인 최지영씨와 함께 혜화동 동성고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았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는 엄중한 투표가 되리라 생각한다”면서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의석을 저희에게 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황 후보는 이날 투표에 앞서 기표소에 천 가림막이 없는 것을 두고 “투표가 거의 반공개 상황에서 이뤄진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정말 심각한 부정선거 의혹이 아닐까 싶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투표소는 가림막을 설치하고 기표소 안이 보이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

이날 오후 2시 50분 기준 종로의 투표율은 61.5%로 서울 투표소 중 가장 먼저 60% 선을 돌파했다. 종로는 사전 투표에서도 34.56%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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