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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심초사 어머니, 딸의 식욕부진증 유발원인이 될 수도...

중앙일보

입력

유아기의 딸을 과보호하는 노심초사의 어머니들이 유아들이 10대로 자라 식욕부진증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이 된다고 영국 정신과 의사들이 2일 말했다.

서부 영국 노스 브리스톨 국립보건원의 소아 정신과 의사인 필립 슈브리지 박사와 리버풀 대학의 사어먼 고워스 박사는 브리티시 저널 오브 사이키아트리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섭식 장애를 일으키는 10대 소녀들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많은 어머니들이 임신 때와 아이의 유아기에 매우 노심초사했으며 4분의 1은 유산이나 사산의 경험이 있는 어머니들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슈브리지 박사는 이들 어머니들은 그들이 갖게될 첫 아기에 매우 신경을 쓰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지못해 아이와의 관계에서 이러한 두려움을 매우 강력하게 표시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들이 아이를 잃은 후 그처럼 노심초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이것이 뒤이어 태어날 아이에게는 매우 견디기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신과 의사는 또한 식욕부진증을 가진 10대의 어머니들은 아이들이 성숙하여 독립적인 성인으로 성장하도록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밝혀냈다.

이들은 평균 연령 16.9세의 식욕부진증의 소녀 40명과 같은 수의 건강한 소녀를 비교했으며 또한 이들의 어머니들의 건강 기록과 앞서의 임신 경험에 대한 정보를 비교하면서 아이의 유아기와 초기 소녀기에 대해 인터뷰했다.

이 결과 식욕부진증을 가진 소녀들의 어머니 25%가 아이를 낳기 전에 사산경험이 있는 반면 건강한 소녀들의 어머니들은 7.5%만이 사산 경험을 가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식욕부진증 소녀의 어머니들은 딸들을 처음으로 유아원에 맡길 때 심한 불안을 느꼈으며 이들 아이들이 처음으로 주말에 다른 어른들과 보내도록 허용하는 연령도 일반 아이들에 비해 늦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슈브리지 박사는 이러한 연구 결과는 어머니들의 과거 경험이 어린이들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를 소아 정신과의사들이 알아보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논평했다. (브뤼셀=연합뉴스)

이종원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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