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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 "웨스턴유니온, 국제송금에 리플 사용 연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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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웨스턴 유니온]

세계 최대 송금 결제 네트워크 기업인 웨스턴 유니온(Western Union)이 리플을 이용한 송금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앞서 웨스턴유니온은 2018년 리플과의 파트너십 사실을 부인했다. 이 회사 회장 또한 리플이 비효율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를 통해 웨스턴유니온이 리플 도입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웨스턴유니온, 과거엔 리플과의 협업 부인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isse)는 최근 ‘2020년 미국 주식 리서치 (America Equity Research)’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웨스턴유니온(WU)이 암호화폐 리플(XRP)을 이용한 송금을 계속 테스트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리플은 2018년 WU와 협업 가능성을 논의한다고 밝혔지만, WU 측은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게다가 히크메트 에르세크(Hikmet Ersek) WU 회장은 지난해 6월 “리플을 사용하는 게 WU 내부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보다 (송금 비용이) 5배 이상 비싸다”고 비판했다.

#다만, 국제송금에 암호화폐가 필요하다고 계속 말해왔다

WU는 리플에 대한 회장 개인의 비판적인 시각과는 별개로 국경간 송금에 암호화폐가 필요하다고 계속해서 언급해 왔다. 지난해 2월 몰리 시어(Molly Shea)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은 “암호화 자산이 국제 결제의 다음 물결이라면, 이를 전략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규제를 준수해야 하지만 고객들이 바라는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찾고, 고객들의 기대와 요구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웨스턴유니온은 어떤 기업?

세계 최대 결제 송금 네트워크 기업이다. 국내 알려진 것은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WU와 함께 ‘WU빠른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하면서다. 기존에 은행 영업시간에만 가능했던 해외송금과 달리,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24시간, 365일 전세계 200여개국에 1분 내로 송금할 수 있다. 

돈을 받을 사람의 계좌번호가 없어도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에서 영문 이름, 받을 국가, 보낼 금액만 입력하면 송금이 마무리된다. 돈을 받을 사람은 돈을 보낸 사람에게 10자리 송금번호(MTCN) 등 송금 정보를 전달받아 200여개국의 55만여개 WU가맹점(제휴 은행, 마트, 편의점 등)에서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치면 달러나 현지 통화로 돈을 찾을 수 있다.

#CS 보고서에는 그밖에 어떤 내용이?

CS 보고서에는 WU 뿐아니라 다른 결제 대기업 사례를 개괄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결제 대기업들은 국제 송금 비용 절감과 속도 개선을 위한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국경간 B2B(Business to Business) 결제는 현재 ‘페인 포인트(통점, Pain Point)’ 지점에 있으며, 이는 해결돼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페인포인트는 소비자의 충족되지 못한 욕구, 현재 사용 중인 제품에 대한 불만족으로 마치 아픈 것 같은 불편한 그 무엇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또한, 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와 같은 전통 지불 수단은 비용이 많이 들고 거래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고 비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머니그램(Moneygram) 등이 리플 솔루션을 도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경쟁력을 높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암호화폐가 중기적으로는 C2B(Customer to Business) 결제 수단으로 채택되기는 힘들다고 관측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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