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테리아 항암성분제 양산 길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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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항암제 탁솔보다 암치료 효과가 더욱 뛰어나지만 연구용 이외에는 충분한 양을 확보할 수 없었던 토양 박테리아의 특정 성분을 양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소규모 생명공학업체 코산 바이오사이언스의 연구원들은 항암성분 에포틸렌을 생산하는 토양 박테리아의 유전자를 복제해 실험실에서 흔히 사용되는 일반 박테리아에 주입하는데 성공했다고 28일자 사이언스지(지)에서 밝혔다.

에포틸렌 생산 유전자를 이식받은 박테리아는 토양 박테리아에 비해 성장속도가10배나 빨라 에포틸렌의 공급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게 됐다고 코산의 연구원들은 밝혔다.

더욱이 이번에 개발된 기법은 유전자 조작이 손쉬워 연구원들이 암연구에 사용되는 에포틸렌의 성능을 개선하기가 더욱 용이해졌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항암제 탁솔과 같은 방법으로 암을 치유하는 에포틸렌은 실험실에서의 연구와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탁솔 요법에 저항성을 가진 암세포도 죽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져 탁솔보다 효능이 탁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토양 박테리아에서 추출되는 에포틸렌으로서는 연구에 필요한 극소량밖에 확보할 수 없어 양산할 수 있는 기법의 개발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돼 왔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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