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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포켓몬 열풍, 어떻게 봐야하나

중앙일보

입력

요즘 어린 아이가 있는 집에는 예외없이 포켓몬스터 캐릭터 상품이 몇개씩은 있을 정도로 포켓몬스터 열풍이 뜨겁다.

포켓몬스터가 어린이들에게 이처럼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이며 아이가 지나치게 포켓몬에 빠져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한림의대 강동성심병원 소아정신과 신지용박사는 포켓몬스터가 어린이들 사이에 붐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를 소아정신과적 관점에서 5가지로 분석하고 포켓몬 열풍을 억지로 막을 필요는 없다고 지적한다.

포켓몬 열풍의 요인은 우선 포켓몬스터가 아이들의 심리발달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이런 철저한 아이 중심적 시각은 포켓몬의 가장 큰 성공요인이며 어린이를 대상으로 성공한 캐릭터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은 주인공과 등장인물의 다양성이다. 수많은 포켓몬들이 나와 주인공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고 아이들 스스로 각 포켓몬을 훈련시켜 나갈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셋째는 아이들 만화에 유전공학적 개념을 접목시켜 현대적인 감각으로 캐릭터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기존의 구체적 동물이나 로봇에 식상한 아이들에게 한가지 형태에 머물러 있지 않고 성숙하면서 모습이 변하는 포켓몬은 그 자체로 흥미롭다.

넷째는 자신이 포켓몬을 조종하고 훈련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아이들은 만화 속 주인공과 자신을 자연스럽게 동일시하며 재미를 느끼게 된다.

마지막은 포켓몬이 하나의 여행기(旅行記), 성장기(成長記)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포켓몬을 다루는 실력이 늘고 지식이 많아지면서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는 형식은 아이들에게 발전하는 느낌을 준다.

신박사는 포켓몬 열풍에 대해 ´어른들에게 생소하다고 해서 아이들의 열풍을 억지로 식힐 필요는 없다´며 ´아이들의 포켓몬 열풍을 자녀에 대한 이해와 통찰을 깊게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모들도 어렸을 때 황금박쥐 등을 좋아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라며 ´이런 포켓몬 붐에 대해 너무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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