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명률이 2%를 넘어섰다. 코로나19 환자 100명 중 2명은 숨졌다는 의미다. 특히 80대 이상 고령 환자의 사망 위험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환자는 1만480명, 사망자는 211명으로 집계됐다. 치명률로 계산하면 2.01%다. 치명률은 사망자수를 확진자수로 나눈 뒤 100을 곱한 값이다. 전날 기준 치명률은 1.99%(1만450명 중 208명 사망)였다. 성별로는 남성 환자 치명률이 2.63%로 여성(1.6%)보다 높게 나타났다.
치명률은 날이 갈수록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지병(기저질환)이 많은 80대 이상 고령자가 위험하다. 이날 기준으로 80세 이상 확진자 475명 중 101명이 사망했다. 치명률 21.26%로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서 가장 높다. 해당 연령대에선 코로나19 환자 5명 중 1명 이상이 숨진다는 의미다. 70대 치명률도 9.08%로 높은 편이다.
최근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치명률은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유행 장기화 속에 눈을 감은 희생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누적 사망자 수는 지난 2월 첫 사망자가 나온 지 한 달만에 100명이 됐다. 그 후 18일 만에 200명을 넘어섰다. 매일 코로나 환자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8일 브리핑에서 "치명률 자체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안타깝다"면서 "(정부는) 코로나19 회복 환자의 혈장을 활용한 치료 등 조금이라도 치명률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11일 0시 기준 중증 이상 입원 환자는 67명이다. 이 중 에크모(체외막산소공급장치) 치료 등을 받고 있는 위중한 상태가 47명이다. 비교적 젊은 40대 이하에서도 위중한 환자가 3명 나왔다. 40대가 한 명, 20대가 두 명이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