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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틴 백신 조만간 등장할 듯

중앙일보

입력

백신 주사 1회 접종으로 금연을 실현할 날이 멀지않아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립마약퇴치연구소(NIDA) 후원아래 니코틴 백신 개발작업을 벌이고있는 연구진은 오는 2002년 인체실험을 목표로 현재 니코틴 백신이 동물 실험 단계를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미니애폴리스 소재 헤니핀 카운티 의료원의 폴 펜텔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17일자 ´약리학.생화학.행동´지에 발표한 연구결과에서 담배의 핵심 중독적 성분인 니코틴이 뇌에 효과를 미치는것을 방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 백신이 현재 쥐 실험을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담배 2개피 분량의 니코틴을 쥐에 주사한 결과 먼저 백신을 맞은 쥐는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뇌속의 니코틴 함량이 64%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를 지원하고 있는 앨런 리스너 NIDA 국장은 ´백신을 맞은 사람의 경우 니코틴으로부터 자극을 받을 수없기 때문에 담배 중독을 예방,치료하는데 도움을 받게될 것´이라면서 ´담배가 별 도움이 되지못한다고 판명됐을 경우 흡연을 계속할 가능성이 줄어들게 된다´고 덧붙였다.

니코틴 자체는 극히 작고 따라서 흡연자의 인체는 당연히 니코틴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따라서 연구진은 인체가 ´외부물질´로 인식할 수있는 박테리아를 니코틴과 결합하는 방식을 취했으며 인체의 면역체계는 이 결합체를 공격하기위한 항체를 만들어내게 된다.

항체의 일부는 니코틴 성분만을 주 목표로 삼게된다고 펜텔 박사는 설명했다.

이에따라 흡연자가 추후에 담배를 피게되면 항체는 니코틴을 인식,이에 달라붙어 큰 분자를 형성하며 이 크기 때문에 뇌에 도달하지 못하게돼 영향(니코틴 효과)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크기 때문에 뇌에 이르지못한 이 분자는 혈액속에 머물다 인체에 무해한 화학물질로 분해된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이에대해 버팔로 소재 로스월 파크 암센터의 게리 지오비노 박사는 니코틴 백신의 안전성이 입증될 경우 가능성을 갖게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백신이 니코틴 효과를 감소시킬 수는 있으나 완전 제거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흡연자들로 하여금 담배를 더많이 피우게하도록 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펜텔 박사는 아직 동물 실험 단계이고 실제 임상에 사용하려면 효능과 안전성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희망적이며 고무돼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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