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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코로나서 운좋게 생존해도 변화 못읽으면 오래 못가"

중앙일보

입력

최태원(60ㆍ사진) SK그룹 회장이 8일 그룹의 창립 67주년을 맞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위기 극복을 다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메모리얼 데이’ 추모사에서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은 6ㆍ25 전쟁의 폐허를 창업으로 돌파했고, 두 차례의 석유파동, 외환위기(IMF) 등 전례 없는 경제위기 속에서도 나라를 먼저 생각하면서 위기를 극복했다”며 “우리가 물려받은 치열함과 고귀한 정신, 단단한 저력으로 이번 코로나19 위기극복은 물론 다시 한번 크게 도약하는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 가자”고 당부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018년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고 최종현 SK회장 20주기 추모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018년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고 최종현 SK회장 20주기 추모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SK

최 회장은 또 “이번 코로나19 위기 이후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 펼쳐질 것인 만큼 커다란 흐름과 변화를 읽지 못하면 운 좋게 위기에서 생존했다 하더라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우리가 오래전부터 일에 대한 생각 자체를, 그리고 사업을 하는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는 ‘딥 체인지’를 준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 극복 과정에서 기업이 안전판 돼야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기업이 안전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위기극복 과정에서는 성장통과 희생을 수반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구성원 한 명 한 명을 놓쳐서도 안 되고, 좋을 때만 외치는 행복이 되어서도 안 된다”면서 “SK가 사회를 지켜주는 의미 있는 안전망(Safety Net)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도 “코로나19 여파를 이해 관계자들과 함께 극복하고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실행하는 것이 바로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의 사업보국 정신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오늘 추모식이 SK의 뿌리와 창업정신을 되새겨 보고 새로운 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SK 경영진은 이날 창립기념일 행사를 각자의 집무실에서 화상으로 치렀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한다는 취지에서다. 지난해에는 경기도 용인 SK기념관에서 메모리얼 데이 행사를 개최했었다. 사상 처음 화상으로 열린 이날 창립기념일 행사에는 최태원 회장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재원 SK수석부회장 등 가족과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한 SK그룹 주요 최고경영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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