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신규 확진 50명 아래···"사회적 거리두기 1주차 성적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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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이틀 연속 50명 아래로 유지된 것에 대해 보건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라고 분석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3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3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7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환자는 47명 추가됐다. 전날에 이어 신규 환자가 50명 아래로 떨어졌다. 진단검사자가 1만500명으로 평상시 수준을 유지했는데도 100명 안팎으로 꾸준히 나오던 환자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지난달 22일 시작한 거리두기 효과 나타난 것" #"감염경로 미상 확진자 비율 중점 두고 봐"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1주차의 효과가 이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적인 잠복기가 5~7일인 만큼 사실상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첫째 주(지난달 22~28일) 성적표가 나온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학교 안팎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추진 방안이 발표된 지난달 24일 광주 동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교실 내 학생 간격을 확보하기 위해 책상의 위치를 조절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학교 안팎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추진 방안이 발표된 지난달 24일 광주 동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교실 내 학생 간격을 확보하기 위해 책상의 위치를 조절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국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나라의 상황이 거리두기를 강력히 시행하지 않을 경우 맞이할 수도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3주 차까지 유지되면 초기 발생 규모의 95% 가까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 모델링 기법을 통해 확인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가장 강력한 방역수단이다. 계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가 앞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특히 최근 속속 확인되고 있는 무증상 감염 때문에라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목적은 의료기관에 내원하지 않아 발견되지 않는 유증상자나 무증상자를 통한 전파를 차단하는 데 있다”며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장 확실한 전파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는 방법의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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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여전히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가 나오는 만큼 이를 주의깊게 보고 있다고도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한 건 한 건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건에 가장 경각심을 갖고 보고 있다”며 “취약계층이 머무르고 있는 곳에서 언제든 대량의 환자 발생이 등장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주 연장 첫 날인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주 연장 첫 날인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권 부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보건의료인의 헌신 덕분에 반드시 코로나와의 전쟁에서는 승리할 것”이라며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성과를 계속 유지하고, 생활방역의 여러 가지 방향이 구현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계속 준비하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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