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젖에서 약 생산

중앙일보

입력

사람의 유전자를 집어넣은 복제 동물의 젖 속에서 의약품을 값싸게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

미국 CBS 방송은 의약품용 인체 단백질을 생산하기 위해 유전적으로 설계한 염소들을 키우고 있는 매사추세츠주 작은 농장을 방문, 미래의 신약 개발 방식을 소개 했다. 이 인체 단백질은 이미 심장병의 새 치료약으로 임상실험중이다.

이 신약농장을 운영하는 겐자임 트랜스제닉스사의 샌드라 레어먼 박사는 ´염소 젖에서 의약품을 생산하기 위해 유전자를 조작한 염소들을 복제했다´면서 ´유전자 처리 동물을 이용해서 좀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의약품용 단백질을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염소 태아의 DNA에 인간 유전자를 삽입한 염소들을 복제했다. 인간 유전자가 삽입된 이 복제염소의 젖에서 의약품을 추출,생산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말 하고 있다.

위스콘신주에서도 과학자들이 희귀한 유전질환용 약을 생산하기 위해 유전자 도입 소를 수십마리 복제하고 있다. 연구팀은 2년내에 복제 소가 200마리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유전자 처리 후 복제된 동물에서 약을 얻기 위해서는 동물의 젖을 짠 뒤 실험실에서 젖 속의 약성분을 분리 추출하기만 하면 된다. 유전자 처리 동물을 대량 복제함으로써 약을 무제한 싸게 공급할 수도 있다.

현재 이런 방식으로 소량의 약이 생산되고 있으며, 미 식품의약품국(FDA)이 약의 안전성을 정밀 검사중이다. 심장병 신약은 18개월에서 2년 이내에 시장에 첫선 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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