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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강하제 심장병 사망위험 감소시켜

중앙일보

입력

혈압강하제로 널리 쓰이는 앤지오텐신전환효소(ACE) 억제제가 심장마비-뇌졸중 위험과 심장병-당뇨병 환자의 사망위험을 크게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캐나다 맥매스터대학의 살림 유수프 박사는 11일 미국심장학회(AHA) 연례학술회의에서 동맥협착 환자나 당뇨병 환자가 혈압이 높지 않더라도 ACE억제제를 복용하면 심장마비, 뇌졸중 위험과 심장병 사망위험을 22%정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유수프 박사는 따라서 심장병 환자들에게 처방되고 있는 아스피린, 베타차단제,혈중콜레스테롤 강하제외에 ACE억제제를 심장병 치료제로 추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CE억제제는 특히 심장병 치료제의 주축이 되고 있는 아스피린보다 효능이 더 강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유수프 박사는 말했다.

유수프 박사가 이끄는 맥매스터대학과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공동연구팀은 남북미와 유럽의 남녀 9천2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실험에서 ACE억제제인 알타세(일반명: 라미프릴) 를 이중 절반에게 투여하고 나머지엔 위약을 주고 4년반동안 경과를 지켜보았다.

그 결과 알타세 그룹에서는 653명(14%) 이 심장마비나 뇌졸중이 발생하거나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했다. 이는 비교그룹의 824명(18%) 에 비해 22%가 적은 것이다.

알타세 그룹은 또 심혈관협착에 의한 혈관성형술, 혈관바이패스수술을 받거나 당뇨병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비교그룹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ACE차단제는 일반적으로 고혈압을 낮추고 울혈성 심부전을 치료하는데 이용되고 있지만 이 임상실험 결과는 혈압이 높지 않거나 울혈성 심부전 증세가 없는 심장병환자들에게도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알타세는 효소 앤지오텐신이 지방 플라크를 분해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지방플라크가 앤지오텐신에 의해 부서지면 혈괴가 형성돼 동맥내의 혈액흐름을 차단하게 되며 이 때문에 심장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애틀랜타 <미국 조지아주>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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