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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산 기형아 출산 예방 효과 80%

중앙일보

입력

엽산(葉酸) 보충제를 임신전후에 매일 복용하면 이분척추(二分脊椎) 등 신경관결함을 지닌 기형아 출산 위험을 80%나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국립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로버트 베리 박사는 중국 베이징(北京)의과대학 연구팀과 함께 기형아 출산율이 높거나 낮은 지역에 사는 중국여성 24만8천명을 대상으로 1993-95년사이에 실시한 실험 결과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베리 박사는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임신전부터 임신후 28일까지 엽산이 들어있는 종합비타민을 복용하는 것으로 신경관결손증(神經管缺損症)의 기형아 출산 위험을 79-84%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태아의 척추 형성은 대부분의 여성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기전인 임신후 28일이내에 완료된다.

베리 박사와 베이징의대 연구팀은 실험대상 여성중 반에게는 매일 엽산 400마이크로 그램을 복용하게 하고 나머지 반에게는 엽산을 주지 않은 결과 기형아 출산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엽산그룹이 비교그룹에 비해 기형아 출산율이 79% 낮았고 기형아 출산율이 낮은 지역에서는 엽산그룹이 비교그룹에 비해 기형아 출산율이 84%나 낮게 나타났다.

전에 발표된 이와 관련한 연구보고서들은 엽산이 기형아 출산 위험을 50-70%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실험에 참여한 베이징의대의 주 리 박사는 신경관결손증 아기의 출산을 예방하는 가장 돈 적게 들고 효과적인 방법은 엽산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경관결손증중 가장 흔한 것은 척수의 일부분이 척추밖으로 자라는 이분척추와 뇌가 거의 발육되지 않는 무뇌증(無腦症)이 있다.

중국에서는 주로 농촌지역에서 매년 8만-10만명의 신경관결손증 기형아가 태어나고 있는데 이는 세계전체의 25-33%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처럼 기형아 출산율이 높은 것은 엽산이 많이 들어있는 푸른잎 야채와 같은 식품이 달리게 되는 겨울철에 결혼하여 임신하려는 오랜 풍습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식품의약국(FDA)의 명령에 따라 98년 1월부터 모든 밀가루, 쌀, 파스타, 옥수수가루에 100g당 140마이크로 그램씩의 엽산을 반드시 첨가하도록 되어있다. 이러한 곡물식품에는 엽산외에도 지아민, 리보플라민, 니아신, 철 등이 첨가되고 있다. (베이징(중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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