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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온 게 죄?" 홍콩, 입국자 모두 '전자팔찌' 채운다

중앙일보

입력

모든 해외 입국 자가 격리자
'전자팔찌' 착용!

홍콩 얘기다. 홍콩의 코로나19 방역은 엄격하다. '최고의 관리'라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이를 상징하는 게 바로 '전자팔찌'다.

[출처 필진제공]

[출처 필진제공]

국내에서도 '해외 유입자 격리 이슈'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해외 유학생의 제주도 여행 사건은 이를 말해준다. 우리도 4월 1일부터 외국에서 들어오는 전체 입국자에 대해 2주간 의무 격리가 시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찜찜하다. 홍콩의 방역 관리를 살펴보는 이유다.

홍콩은 어떻게 대응했나

발병 초기 친중국 성향의 캐리람 정부는 중국으로부터 입국제한을 주저했다. 그러나 홍콩 의료계가 '중국과의 접경 지역의 전면 봉쇄'를 요구하며 강도 높은 총파업에 들어가자 결국 실질적으로 국경을 패쇄한다는 정책을 내놨다.

당시 의료인들의 주장은 이랬다. 국경을 열어 놓으면 중국인들이 몰려와 의료 시스템이 감당할 수 없을 것이고, 그러면 홍콩인들도 제대로된 케어를 받지 못한다는 우려에서였다. 또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악몽이 여전한 데다 장기간 지속된 홍콩 시위 과정에서 반중 감정이 심화된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그렇게 일찍 출입국 제한을 한 덕분에 홍콩은 중국 경제에 크게 의존하는 경제였음에도 불구하고 확진자나 사망자 발생을 제한할 수 있었다.

[출처 셔터스톡]

[출처 셔터스톡]

자가격리 잘하고 있나? 끝까지 추적한다

홍콩은 일찍이 외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정부 지정 시설이나 자가에서 격리하는 조차를 취했는데, 2월초부터는 자가 격리 대상자에 대해 전원 위치 추적용 손목띠를 채우고 있다. 일명 '전자팔찌'다.

공항에서 자가 격리 대상자로 분류되면 입국일자가 찍힌 팔찌를 차게 되고, 2시간 이내에 14일간 머무를 "자가"로 가서 "등록"을 해야한다. 등록하는 절차는 "Stay Home Safe"라는 앱을 휴대폰에 내려받은 후 전자팔찌와 블루투스를 통해 연동을 한다. 그런 다음, 집 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14일간 머무를 바운더리(boundary)를 앱에 지정하면 된다. 14일 격리기간 동안 "자가"로 등록된 경계를 벗어나거나 휴대폰을 두고 멀리 가면 정부에서 추적에 들어가게 된다.

불편하지는 않을까? 실제 전자팔찌를 차보니...

필자의 지인 중 실제 전자팔찌를 차고 자가격리 중에 있는 한국 교민이 있다. 한국 독자들이 궁금해할 사항 몇가지를 물어봤다.

실제 전자팔찌를 착용한 모습 [출처 필진 제공]

실제 전자팔찌를 착용한 모습 [출처 필진 제공]

언제 어디서 입국했나?
3월27일에 뉴욕에서 홍콩으로 캐세이퍼시픽 항공으로 왔다.
공항에서부터 전자팔찌를 차는건가?
그렇다. 내리자마자 온도를 체크하고, 팔찌를 착용하는 곳으로 가서 전화번호랑 Stay Home Safe 앱 다운로드를 확인 한 다음,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 절차를 밟았다. 특히, 미국하고 EU에서 들어온 사람들은 필수로 진행하고 있다.
전자팔찌 찬 기분이 어떤가, 반감은 없었나?
미국에 있는 동안 홍콩으로 들어갈 때, 자가격리해야 한다는 뉴스를 미리 들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왔다. 그래도 2주나 착용을 하고 있어야 한다니.. 좀 걱정은 되더라.
집에 도착해서 무엇을 했나? 따로 불편함은 없었나?
집에 도착하자마자 Stay Home Safe 앱을 작동시켰다. 그리고 전자팔찌와 블루투스 연결했다. 2주동안 외출이 안되기 때문에 바로 음식 및 마트 배달이 가능한 곳을 알아봤다.
전자팔찌 사용법에 대한 안내문?[출처 필진제공]

전자팔찌 사용법에 대한 안내문?[출처 필진제공]

실제로 전자팔찌를 차고 식당에 갔다가 다른 시민들에게 들켜 쫓겨난 사례도 있었고, 휴대폰을 집에 두고 거리에 나섰다가 경찰에 잡힌 경우도 있었다. 격리조치를 어긴 사람은 최대 6개월 징역과 최고 25,000 홍콩 달러(약 400만원)의 벌금을 물게 된다.

이같은 엄격한 관리가 홍콩을 '코로나 방역 모범생'으로 만들었다. 4월 1일 현재 홍콩의 확진자는 714명, 사망자는 4명이다.

홍콩의 '전자팔찌' 제도, 우리도 도입해 볼만 하다. 기술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해외에서 감염된 입국 유학생이 제주도를 활보하고 다니는, 그런 일은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글 이석준 클리포드챈스 파트너 변호사
정리 차이나랩 이은령

[출처 네이버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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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중국]

[출처 네이버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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