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작가 요시토모 나라의 소녀 그림 추정가 44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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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나라의 ‘화이팅’. [사진 Sotherby]

요시모토 나라의 ‘화이팅’. [사진 Sotherby]

종잡을 수가 없다. 언뜻 보면 귀엽고 순수한 얼굴이고, 또다시 보면 뾰로통한 악동의 얼굴.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반항기 가득한 소녀의 표정이 세계 미술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2001년작 ‘화이팅’ 7월 경매 #작년엔 307억원 깜짝 낙찰도

일본의 대표적인 팝 아티스트 요시토모 나라(60)의 그림 속 소녀 이야기다. 요시토모의 그림은 순수미술인지 만화 캐릭터인지 모호하지만 미술 시장에선 그 인기가 치솟고 있다.

세계적인 경매회사 소더비는 “7월 5일 홍콩에서 경매가 열린다”면서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일본 작가 요시토모 나라의 그림으로 추청가는 28억~44억원대(230만~360만 달러)다”라고 발표했다. 이번에 나오는 작품은 2001년작 ‘화이팅(Keep Your Chin Up)’. 가로 194㎝, 세로 259.3㎝의 대형 작품이다.

아트마켓모니터닷컴에 따르면, “이 작품은 작가가 12년간의 독일 체류를 마치고 2000년 일본으로 돌아온 지 1년 뒤 그린 것으로 그의 경력에서 중요한 시기에 만들어진 것”이다. 요시토모는 2001년 일본 요코하마 미술관에서 ‘나를 잊어도 상관없어’라는 제목의 개인전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그는 1980년대부터 꾸준히 다작했다. 지난해 10월 소더비 경매에서 2500만달러(307억원)에 작품이 팔리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종전 자신의 경매 최고가 450만달러(55억원)의 4배였다. 미술계는 이번 경매에 나오는 작품도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지 주목한다.

요시토모 나라는 1959년 일본 아오모리현 히로사키에서 태어났으며 아이치 현립 예술대학을 졸업하고 독일 뒤셀도르프 예술아카데미에서 수학했다. 만화 스타일의 소녀 초상은 작가의 시그니처 캐틱터로 모든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아트마켓모니터닷컴은 “그의 작품은 좌절과 고뇌 등 아직 언어가 없는 어린 시절의 감정을 다룬다”면서 “현대인의 두려움과 고독, 반항심 등 다양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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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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