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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의 총선 등판···고민정 유세차 올라 "오세훈 과객일 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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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위해 서울 광진을에 친문(친문재인) 핵심 인사의 발길이 이어졌다.

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구의동 자양사거리를 찾아 청와대 대변인 출신 고민정 후보를 지원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11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진을 고민정 후보가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일 서울 광진구에서 유세 지원에 나선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광진을 고민정 후보가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일 서울 광진구에서 유세 지원에 나선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이날 오전 7시 20분쯤 모습을 드러낸 임 전 실장은 “이번 선거가 정말 중요한데, 가장 마음이 가는 곳이 광진을이었다”고 했다. 광진을은 임 전 실장 차출도 거론되던 곳이었다.  그는 “선거운동을 한다는 게 너무 조심스럽고 송구스럽기까지 한 시기지만, 힘을 합해 위기극복을 할지 아니면 갈등과 소모적 경쟁에 빠져들지 너무나 중요한 국면이라 선거를 소홀히 할 수 없다”며 “이번 선거의 가장 상징적인 곳에 새 정치의 뼈를 묻겠다고 온 고민정 후보를 선택해주길 간곡하게 호소드리러 왔다”고 했다.

고 후보의 유세차에 올라서는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임 전 실장은 “오 후보도 필요한 좋은 재원이라고 생각하지만, 왠지 제게는 곧 광진을 떠날 사람으로 보인다. 이미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는 것 아닌가”라며 오 후보를 가리켜 “콩밭정치, 과객(科客)정치”라고 했다. 이에 고 후보는 “임종석 선배가 처음 광진으로 와 줬고, 그 이후의 행보에서도 많은 힘을 모아서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게 국민에 대한 보답”이라고 화답했다.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일 서울 광진구에서 더불어민주당 광진을 고민정 후보의 유세 지원에 나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유세차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임 전 실장 오른쪽으로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의 현수막이 보이고 있다. [뉴스1]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일 서울 광진구에서 더불어민주당 광진을 고민정 후보의 유세 지원에 나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유세차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임 전 실장 오른쪽으로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의 현수막이 보이고 있다. [뉴스1]

임 전 실장은 3일 오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역임한 윤영찬(성남중원)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고, 다음 주엔 광주·전남·충청 등을 순회하며 민주당 후보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임 전 실장의 한 측근은 “인연이 있거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만한 곳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꼭 청와대 출신 인사들을 중심으로 가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도 이날 오전 10시 고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찾았다. 민주연구원은 선거운동 기간 개별 후보의 공약을 공동 실천한다는 내용의 협약식을 갖는다. 광진을은 ▶구의역 일대 정보통신기술(ICT) 스타트업 허브 구축 ▶1인 가구를 위한 생활공유 플랫폼 지원 ▶교육·보육 복합클러스터 조성 등이다.

4·15 총선 더불어민주당 광진을 고민정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일 서울 광진구 선거사무소에서 민주연구원과 공약이행 정책협약식을 했다. 사진은 발언하는 양정철(왼쪽) 민주연구원장. [연합뉴스]

4·15 총선 더불어민주당 광진을 고민정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일 서울 광진구 선거사무소에서 민주연구원과 공약이행 정책협약식을 했다. 사진은 발언하는 양정철(왼쪽) 민주연구원장. [연합뉴스]

양 원장은 협약식 후 기자들과 만나 “고 후보가 갖는 상징성이 대단히 크기 때문에 얼마만큼의 표차로 이기는 지가 우리 당 승리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아닐까 한다”며 “문 대통령을 당선시키는 데 최선을 다했던 분들, 민주당의 책임 있는 지도부 모두가 고 후보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한편, 임 전 실장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이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하는 것과 관련해선 “당에서 책임 있는 자리를 맡고 있지 않아 그 얘기를 하는 게 온당치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양 원장은 “매우 안타깝다”며 “무엇이 노무현 정신이고, 문재인 정신이고, 민주당 정신인지를 깊이 살펴보고 그런 선택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하준호·정희윤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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