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독´ 1회 약물복용으로 예방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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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단 한 번의 약물 복용만으로도 남성의 성병인 매독을 방지하는 것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미국 버밍엄 소재 앨러배마대학 에드워드 후크 박사는 ´내과학연보(AIM)´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항생제 ´아지스로마이신(azithromycin)´의 경구용 약제를 단 한 번만 복용하더라도 페니실린을 사용한 만큼의 매독 방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매독에 노출된 사람에게 매독 발생을 방지하는 방법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페니실린과 같은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 페니실린에 대한 알레르가 있는 사람의 경우, 14일 동안 또 다른 항생제인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을 투여하는 방법이 매독 발생을 방지하는 유일한 대안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독시사이클린은 효능 자체가 페니실린에 비해 떨어지고 복용법 자체가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매독에 노출된 사람 96명에게 주사제 형태의 페니실린 G 벤자딘(penicillin G benzathine)과 경구용 제형인 1.0g의 아지스로마이신 가운데 한 약물을 투여시킨 후 그 결과를 평가하는 연구 방법을 사용했다.

연구 결과 아지스로마이신을 복용한 그룹은 성교 후 3개월이 지날 때까지 매독 증상이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기존에는 성교 상대자를 통해 매독에 노출된 사람들 가운데 약 3분의 1에서 성교 후 30일 이내에 감염증이 발달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페니실린 G 벤자딘과 1.0g 아지스로마이신 모두가 매독 예방에 좋은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페니실린이 주사제 형태인 반면 아지스로마이신은 경구용 형태로 복용이 쉽다는 장점을 가진다는 것이 후크 박사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에서도 페니실린 G 벤자딘을 투여 받은 환자 가운데 일부가 제 때에 약물을 투여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복용법이 얼마나 간편한지 여부가 환자의 매독 발생 예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지스로마이신이 가지는 장점은 이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아지스로마이신은 임산부도 복용할 수 있으며 18세 이하의 청소년, 페니실린에 대해 알레르기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사용하더라도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또 단 한 번의 복용으로도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지스로마이신은 매독 이외에 클라미디아 감염증, 임질, 비임균성 요도염, 연성하감(軟性下疳) 등을 포함한 다른 성병을 치료하는데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양재원 인터넷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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