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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 증식 차단법 발견

중앙일보

입력

암세포를 무한증식시키는 효소 텔로메라제의 생산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시험관 실험에서 효과가 입증됐다.

미국 화이트헤드 생의학연구소의 로버트 웨인버그 박사는 27일 텔로메라제 생산에 필요한 HTERT라는 화학물질을 유전조작을 통해 음성으로 변형시킨뒤 암세포에 주입한 결과 암세포가 텔로메라제 생산을 중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음성 HTERT를 시험관에서 배양된 인체의 결장암, 난소암, 유방암 세포에 주입하자 텔로메라제가 세포 증식때마다 줄어들면서 나중에는 암세포 자체가 증식을 멎고 소멸했다고 말했다.

또 음성 HTERT가 주입된 암세포를 쥐에 주사한 결과 종양이 형성되지 않았다.

웨인버그 박사는 앞으로 텔로메라제의 생산을 차단하는 약이 개발된다해도 다른 항암요법과 병행해서 사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약이 언제나 신속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기 때문.

예를 들어 시험관 실험에서 결장암 세포는 즉시 증식을 멈춘 반면 유방암 세포는 10-20일, 난소암 세포는 20-30일이나 증식을 더 계속하다가 나중에야 증식이 중단되었다고 웨인버그 박사는 지적했다.

따라서 먼저 암세포의 상당부분을 제거한 뒤에 항텔로메라제요법을 써서 남아있는 암세포를 완전히 소멸시키는 방법이 좋다는 것이다.

암세포의 80-90%는 텔로메라제를 생산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텔로메라제는 세포의 종말체(終末體)를 보호하여 세포의 무한증식을 허용함으로써 종양을 형성시킨다. 무한증식하는 세포는 HTERT를 생산하는데 바로 이것이 텔로메라제를 만들어 내게 된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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